[사설]‘골목 깔끔이 사업’도 좋지만 청소시스템 강화가 더 중요
2021-03-29 정명숙 기자
깨끗한 도시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자원봉사들이 힘들게 청소를 하는 중에도 버리는 사람은 여전히 존재한다. 도시를 지저분하게 만드는 사람은 다름 아닌 깨끗한 도시를 원하는 그들인 것이다. 울산지역 자치단체들은 다리 위나 공한지에 화초를 심고 꽃밭을 만드는데 많은 예산을 쓰고 있다. 국가정원 지정으로 정원도시를 추구하면서 더 활발하다. 하지만 꽃밭을 보면서 꽃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기도 전에 흩날리는 쓰레기 때문에 눈길을 돌리고 싶어지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길거리에 나부끼는 비닐봉지와 휴지 조각 등은 그 누구도 치우지 않는다. 산길에서 만나는 쓰레기도 마찬가지다. 특히 산길이나 정상 부근에 벤치가 놓여 있으면 그 주변은 음식물 찌꺼기와 휴지, 비닐봉지 등이 수없이 흩어져 있기 십상이다. 바로 옆에 산불감시원이 있지만 쓰레기는 그들의 담당이 아닌 것이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 일본인이 방송에 출연해 일본사람과 한국사람의 차이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일본인은 집 밖의 쓰레기를 집안으로 갖고 들어오는데, 한국인들은 집안 쓰레기를 집 밖으로 내던진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관광객이 엄청나게 몰려드는 중국의 유명산들에도 쓰레기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곳곳에 쓰레기통이 마련돼 있고 그 통에 쓰레기가 담기자마자 미화원이 와서 치우기 때문이다. 개인의 인식도 변화해야 하고, 쓰레기를 치우는 시스템도 충분히 확대돼야 깨끗한 도시가 가능하다. 자원봉사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깨끗한 도시는 정주여건과 삶의 질 향상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