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세계산악영화제 막올라…빗속에도 ‘북적’

2021-04-04     전상헌 기자

우중에도 문화행사 ‘착착’
장·단편 2편인 ‘국제경쟁 4’
관람객 점유율 82%로 인기
라이브공연·클라이밍체험도

자동차·헤드셋극장 무료로
비옷·우산 쓴 채 이색경험
“봄비, 춥지 않고 운치 더해”
오는 11일까지 영화제 계속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관람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열체크 하시고, 입장해 주세요.”

제6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개막 첫날인 지난 2일부터 주 무대에 해당하는 울산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대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관리하며 다양한 페스티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코로나 영향으로 별도 개막식 없이 오후 8시 복합웰컴센터 자동차 극장에서 개막작 스와보미르 바트라(오스트리아) 감독의 다큐멘터리 ‘K2:미션 임파서블’이 상영됐다. 개막작 상영에 앞서 관람객들은 이른 시간부터 차량에 탑승한 채 상영장에 들어서며 발열체크 등을 마쳤다.

같은시간 알프스시네마2에서 상영된 ‘끝없는 레이스’ 관람을 위해 복합웰컴센터를 찾은 관람객들도 센터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한 뒤, 상영관에서 다시 한번 더 발열체크와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할 정도로 영화제측은 방역에 신경을 썼다.

본격적인 주말에 들어선 3~4일에는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영화 상영과 전시·행사 등으로 영화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지난해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자동차극장은 물론 비가 내리며 일반 상영관에도 관객들의 발길이 더욱 이어졌다. 특히 지난 3일 장·단편 2편으로 구성된 ‘국제경쟁 4’는 관람객 점유율 82%를 보였다. 상영후 ‘클라이밍’ 김혜미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도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다소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진 가운데서도 주말 예고된 문화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무성영화 ‘세이프티 라스트’에 더해진 진수영 시네마 앙상블의 라이브 공연은 아이부터 장년층까지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또 영남알프스를 배경으로 ‘봄날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룬디마틴, 앙상블 제이 컴퍼니, 창작집단 달, 루체 현악 앙상블 등이 선사한 음악 역시 관람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전문가와 함께 한 클라이밍 체험도 안전하게 열렸다.

또 우천으로 자동차 극장과 헤드셋 극장의 상영환경이 좋지 않아 지난 3일에 한해 무료상영으로 전환했다. 그럼에도 헤드셋 극장의 경우 관객들은 비옷을 입고, 우산을 쓴 채 영화를 보는 이색경험으로 영화를 즐겼다.

다만 움프프로젝트 울주서밋 작품으로 지난 2일 울주산악영화제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던 인병훈 감독의 ‘우드헤디’가 배급사의 사정으로 상영이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김영훈(43·울산 울주군 언양읍)씨는 “다양한 모습의 자연을 담은 작품을 접할수 있어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오는 것이 너무도 좋다”며 “매년 참여하지만 올해는 봄에 열려 춥지도 않고, 비까지 내리면서 운치가 더해져 분위기까지 있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제6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늘 푸른 산’이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11일까지 복합웰컴센터와 별빛야영장, 언양읍 서울주문화센터·범서읍 울주중부청소년수련관, 온라인에서 열리고 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