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백신프로젝트-100인의 인터뷰]“코로나에도 문화활동 멈출 수 없어, 외솔 청소년 뮤지컬 아카데미 추진”

31. 이종필 외솔뮤지컬컴퍼니 대표

2021-04-06     전상헌 기자

지난해 예산중단·행사취소로
힘들었지만 문화는 계속돼야
지역 무형문화재 발전 힘쓸것


“지난해는 예산도 중단되고 코로나 상황도 겹치면서 제대로 된 공연을 하지도 못했어요.”

이종필 외솔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울산 출신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을 기리는 창작 뮤지컬 ‘외솔’을 5년 동안 무대에 올리며 꾸준히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해는 예산 편성을 받지 못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쳐져 무대에 올리지 못했다.

“울산의 자랑인 최현배 선생의 나라 사랑과 한글 사랑 일대기를 창작 뮤지컬로 제작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국내 초청 공연 뮤지컬 작품 중 처음으로 심사위원상을 받고 한글날 경축식 행사에서 축하 무대를 장식한 작품이 사라지는 것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시민 펀드라도 조성해 공연하고 싶었는데 코로나로 그마저도 무산됐죠.”

엎친 데 덮친 격인까, 두 달 넘게 고생해 준비했던 아시아퍼시픽뮤직미팅(APaMM·에이팜) 무대도 행사를 열흘 앞두고 전격 취소 결정이 났다.

“문화는 멈출 수 없잖아요. 사람은 문화 속에 살아야 하고. 잠시라도 문화가 멈추면 왠지 코로나 상황에 패배하는 것 같고 무의미한 삶 속에 빠져드는 것 같아서요.”

이 대표는 요즘 울산시교육청과 함께 ‘외솔 청소년 뮤지컬 아카데미’를 준비한다.

오는 하반기 울산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진행될 아카데미는 외솔 최현배 선생의 일대기에 대한 문화공연을 보여주고, 학생들이 직접 연기·노래·춤을 배워 뮤지컬 쇼케이스를 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사라져가고 있는 민속놀이 등 지역 무형문화재를 재현하고 발전시켜 나아가는 방안도 돕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로 제한된 인원으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울산에선 흔치 않은 뮤지컬 아카데미를 학생들과 즐겁게 하며 외솔 선생과 한글문화를 알리는 데 힘쓰겠습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