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1분기 28억2천만달러 수주 …2015년 이후 최고

컨테이너선 등 총 27척 수주
목표 39% 달성…작년의 4배
조선경기 회복 기대심리 높아
KR와 친환경 규제대응 협약
미래형 선박분야 선점도 박차

2021-04-12     이형중 기자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5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 수주실적에서 최고치를 기록해 해양플랜트·조선 등 전 산업분야에 걸쳐 울산지역 연관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

특히, 세계 1위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의 수주실적 향상에 따른 조선기자재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고부가가치 선박 및 스마트선박 등 미래형 선박분야 선점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12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올 1분기 잠정 수주실적은 선박 27척에 수주금액 28억2000만달러다. 목표대비 39% 수준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수주금액만 4배나 많은 수치다. 올해 조선사업 수주목표는 71억8300만달러다. 이대로라면 연내 수주목표 초과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주선박을 선종별로 보면 컨테이너선 13척, 탱커 6척, LPG선 5척, 기타 3척이다.

연도별 1분기 수주실적을 살펴보면 2015년에는 8척에 6억3600만달러, 2016년 3척에 2억3400만달러, 2017년 6척에 7억6300만달러, 2018년 7척에 6억7200만달러, 2019년 2척에 2억6700만달러, 2020년 4척에 5억9800만달러다. 해양플랜트는 2월까지 4억3900만달러를 수주했다.

통상적으로는 하반기에 수주가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올해는 전반기부터 수주가 이어지면서 조선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1분기부터 높아지는 상황이다.

신종코로나 이후 컨테이너선 등 전반적인 해운운임이 증가하면서 선박발주로 이어진게 실적향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물동량 증가로 해운 운임이 상승하면서 선박 발주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주에서 건조까지 상당기간이 걸리는 조선업의 특성상 올해는 일감이 충분하지 않고, 수주 회복에 따른 조선업 활기를 체감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그룹이 한국선급(KR)과 ‘친환경 규제대응을 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국제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해운·조선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선급과 현대중공업그룹은 에너지효율지수(EEXI) 개선을 위한 솔루션과 탄소집약도(CII) 향상을 위한 선박 운항 효율 개선 방안을 공동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암모니아·수소와 같은 무탄소 연료 추진선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선박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협력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총 2270억원 규모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3척을 수주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