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벙커씨보일러 역사속으로…ESG경영 가속화
50년간 운영해온 8기의 보일러
7월 친환경 LNG보일러로 교체
연료 사용량 줄고 효율 개선
대기오염물질도 대폭 감소할듯
2021-04-14 이형중 기자
14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울산CLX의 동력 보일러가 지난 2월 가동을 멈추고 오는 7월부터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로 전면 교체된다.
약 50여년간 운영되며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와 석유산업 수출의 숨은 일등공신 역할을 한 벙커씨(벙커C유) 보일러가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ESG 경영 방향에 따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보일러 개선이 완료되는 오는 7월에는 울산CLX의 8기 동력보일러가 친환경 연료인 LNG만을 사용하게 돼 그린 컴플렉스의 ESG 현장으로 거듭나게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동력보일러는 울산CLX의 전체 공정 가동을 위해 시간당 500~1000t의 스팀을 생산·공급한다. 울산CLX 전 공정의 안정적인 운영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설비다.
울산CLX는 2018년 8월부터 대기환경보전법 상 대기배출허용 기준이 강화되면서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LNG 연료 전환을 위한 설비 투자를 검토했다.
2019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울산CLX 내 총 8기의 벙커씨 보일러에 690억원을 투자해 가스버너 교체, 보일러 LNG 공급 라인 개선, 방지시설 설치 등 LNG로의 연료 전환 및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한 탈질설비 신설 작업을 진행했다. 기존 벙커씨를 사용하도록 설계된 연소설비들을 전면 교체했다. 또 LNG가 연소할 때 발생하는 연소 공기 부족, 보일러 튜브 온도 상승 등의 제약 요소를 해소할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했다.
향후 친환경 LNG로 연료 전환에 따라 기존 벙커씨 사용 대비 동력보일러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등이 대폭 감소하게 된다. 연간 이산화탄소(CO2) 16만t, 질소산화물(NOx) 858t 규모로 기존 배출량 대비 각각 약 25%, 약 72%를 줄일 수 있다.
또한 LNG는 황이 포함되지 않아 기존에 발생하던 황산화물(SOx) 1010t 및 미세먼지(PM10) 12t은 100% 저감이 가능하다. 특히 이산화탄소 16만t을 저감함에 따라 매년 6만4000여그루 나무를 심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LNG 연료 사용은 연료 직도입으로 보일러 효율을 개선시켜 연료 사용량도 절감할 수 있다. 비용 감소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으로 선순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SK에너지 울산CLX 박재홍 동력공장장은 “회사는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장 자체가 ESG 현장이 되어야 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50여년간 SK와 함께한 벙커씨 보일러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