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백신프로젝트-100인의 인터뷰]“세계 3대 아코디언 업체중 한 곳, 아티스트로 한국인 최초 선정”

39. 김주언 J프로젝트 대표
코로나로 中 대학원 유학 무산
연습에만 몰두한것이 전화위복
울산 소재 창작곡 등 만들 계획

2021-04-19     전상헌 기자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 있는 아코디언 대학원에 입학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로 유학 갔던 학생들도 다 귀국하는 시점에 중국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죠. 결국 유학은 무산됐어요.”

김주언 J프로젝트 대표는 13㎏ 정도 되는 클래식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아코디언 연주자다. 일반 사람들에겐 김 대표가 연주하는 클래식 아코디언은 생김새부터 낯설다. ‘클래식’이란 이름에서 오래된 악기라는 느낌을 받지만 사실 젊은 악기다. 기존 아코디언에 클래식 곡을 연주하기 위해 개량한 지 70여 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클래식 아코디언 연주자는 우리나라에 두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요. 그래서 연습을 조금만 게을리해도 금방 티가 나거든요. 코로나로 인해 자연스럽게 연주회가 사라지면서 연습과 운동을 병행하며 실력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가 됐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학길에 오르지 못하고 국내에서 연습에 몰두한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지난해 김 대표는 국내 유수의 악기 업체의 ‘아코디언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세계 3대 아코디언 업체 중 한 곳의 아티스트로도 선정됐다. 이 악기 업체에서 한국인을 아티스트로 선정한 것은 김 대표가 처음이다.

김 대표는 울산에 남아 이런 성과를 냈기에 울산에 작은 선물을 하기로 했다고 한다. 김 대표가 속한 J프로젝트와 함께 올해 울산을 소재로 한 창작곡 4곡과 아름다운 울산 풍광을 담은 아트필름도 제작할 계획이다.

“많은 사람이 클래식 아코디언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어요. ‘아코디언이 이렇게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구나’라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요. 제가 선택한 클래식 아코디언을 다른 사람들도 인정해주고 그 소리를 아껴 주면 힘이 될 것 같아요.”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