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백신프로젝트-100인의 인터뷰]“작년 단 한차례 공연 열었지만 거리두기로 휑한 객석 아쉬워”

41. 김태영 재즈콘서트 제작감독
내년엔 수제스피커 서울 전시회
피아졸라 100주년 콘서트 계획
마스크 없이 관객 마주하게되길

2021-04-21     전상헌 기자
“지난해는 개인적으로 너무도 힘든 일이 있었고, 기획했던 공연도 상당수 무산되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었죠. 올해는 어떤 일이 생길까요?”

김태영 재즈콘서트 제작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러차례 기획했던 공연이 무산됐다. 가수 소향과 기획했던 10회의 재즈공연 무대도 그 중 하나다.

그나마 지난해 연말에서야 단 한 차례 공연을 열 수 있었다. 어렵사리 연 연말 공연도 객석간 거리두기 방역지침으로 관객이 단 50명만 입장했다. 적은 수의 관객이 들어왔지만 이마저도 없었다면 공연을 못 할 뻔 했다는 데서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김 감독이 기획했던 연말 공연은 가수 BMK와 민경인 트리오의 재즈공연이다. 이 공연은 400석 규모의 북구문예회관에서 열렸지만, 관객을 줄이고 줄여 단 50석만 판매했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공연에 와 준 관객들이 정말 고마웠어요. 다만 관객 호응이 중요한 재즈공연에서 텅 빈 객석은 아쉬웠어요. 기회가 되면 앙코르 공연을 꼭 올리고 싶어요.”

그러나 무엇보다 ‘정말로 존경하던 선생님’이 지난해 돌아가신 일이 김 감독에겐 가장 가슴 아픈 일로 기억된다. 그 일로 지난 2월까지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고, 상담 치료까지 받았다.

가슴 한편에 선생님을 묻은 김 감독은 새로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공연기획자인 그의 또 다른 직업은 스피커 디자이너다. 모든 과정을 손으로 다듬고 조립해 완성하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수제 스피커를 내년엔 서울에서 전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올해 코로나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탱고의 아버지’ 아스토르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 기념 콘서트를 내년에라도 마련하겠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코로나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무대에 오르지 못해 생계 걱정을 하고 있어요. 빨리 코로나가 끝나 예전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고 관객들을 만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