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의 시조산책’ 을 마치며, “시조 101수와 함께한 2년, 행복”
단시조 알리고 교류에 감사
타인 작품 해석에 부담감도
2021-04-21 홍영진 기자
매주 목요일 아침, 본보 지면을 통해 우리 전통의 단시조를 소개하던 김정수(사진) 시조시인. 지난 15일자 101번째 시조를 끝으로 만 2년 간의 ‘시조산책’ 작업을 마무리했다.
처음에는 어느 작가의 어떤 작품을 선택하는가 하는 문제가 가장 어려웠다. 울산은 물론이고 김 작가가 인연을 둔 부산과 경남, 그리고 서울과 충청권까지 두루 섭렵해 새로운 작품을 소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듬해는 절기와 사회현상을 고려한, 시의적절한 작품을 발굴하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만큼 모든 여건이 ‘딱딱’ 맞춰지지 않았다.
“마음은 저멀리 앞서 있지만, 손발이 그에 미치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여러 작가들과 교류하며 배운 점이 많고, 연재 이후에는 잊지않고 감사의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 2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석 줄로 마감되는 단시조는 1000년을 이어 온 우리 고유의 문학이다. 첫 출발은 사대부 주도로 계층적 귀속성이 강했으나, 조선후기 이후로는 시조문화가 확산돼 널리 쓰여졌다. 시조의 대중화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우리 고유의 정형시 ‘단시조’를 알리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다른 분의 작품을 해석하는 일은 내 작품을 쓰는 것 보다 몇배로 더 힘듭니다. 이제 그런 부담감에서 놓여나 마음이 편합니다만,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다시 도전하고 싶은 작업이기도 합니다.”
김정수 시인은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당선(2014)됐고 외솔시조문학상 신인상(2020)을 받았다. 시조집으로 <서어나무 와불> <거미의 시간>이 있다. 홍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