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코로나백신에 여야 책임 공방 가열

한미 백신 스와프 협의 발언에 국힘 “뒤늦게 나서 한심”
모더나 상반기 공급 불가 놓고도 정부 향해 맹공 퍼부어
與, 백신수급 투명한 정보공개 촉구하며 가짜뉴스 경계

2021-04-21     김두수 기자
국회는 21일 본회의를 열어 교육·사회·문화 분야 국정 현안에 대해 대정부 질문에서 ‘백신 공급’ 공방을 펼친 가운데 이와 별개로 여야 지도부도 날선공방을 벌였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이날 ‘한미 백신 스와프’를 협의 중이라는 정부를 향해 “뒤늦게 나서는 게 참으로 한심하다”고 맹공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야당이 애타게 요구하는데도 무시하고 뒤늦게 협의를 하는 것을 보니 참으로 통탄스럽다”고 했다. 그는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내년 대선 이전에는 선거를 위해서라도 정권이 양질의 백신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믿는다. 어떻든 좋다. 조속히 양질의 백신을 구해서 지긋지긋한 코로나 지옥에서 탈출하게 해달라”고 여권을 압박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 역시 “뒤늦게 나서는 모습이 참으로 한심할 따름이다. 하지만 야당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요청하라”고 밝혔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을 올해 하반기부터 공급할 예정이라며 애초 기대됐던 상반기 공급은 어렵게 됐다고 밝힌 데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10대 경제 대국 원수(문재인 대통령)가 모더나 같은 중소기업에 농락당해도 되는 것이냐. 섣부른 쇼를 기획한 사람은 누구냐”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말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와 통화했다. 이후 청와대는 모더나 공급 시작 시기를 2분기로 앞당겼다고 밝힌 바 있다.

성 비대위원은 “모더나를 탓할 수도 없다. 미국 기업이 자국민에게 먼저 백신을 공급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정부의 백신 무능·거짓”이라고 꼬집었다.

김미애 비대위원은 코로나 백신 물량 확보와 접종 등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짚기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백신 수급을 둘러싼 부정확한 정보 확산을 경계해야 한다며 정부의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를 촉구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최근 백신 수급 관련 가짜 뉴스가 국민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의사 출신 신현영 비대위원은 “정부가 국민께 신뢰를 드리지 못했다. 결국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자성했다. 신 비대위원은 야당에 대해서도 “코로나 혹세무민으로 백신접종이 안 되길 바라는 집단인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에서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른바 ‘플랜B’ 차원에서 대비하자는 것이다.

당권주자인 송영길 후보,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 스푸트니크V 도입 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