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發 개헌논의, 출발부터 삐거덕

박병석 의장 주도 토론회
정권 말기라 시기 부적절
야권 부정적 입장에 제동

2021-04-21     김두수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여권에서 띄우려는 임기 말 개헌(본보 4월21일자 4면) 논의가 초장부터 야권의 부정적 입장으로 제동이 걸렸다.

국민의힘이 차기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개헌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하면서다.

국회의장 직속 국회 국민통합위원회는 21일 국회에서 ‘국민 통합을 위한 정치제도 개선’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개헌론자인 박 의장이 올해가 개헌 논의의 적기라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이날 개헌 논의에 본격 시동이 걸릴지 관심이 쏠렸다.

발제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청와대 비서실 중심의 정부를 총리를 중심으로 한 국무위원 중심으로 바꾸고, 대통령 중임제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발제에서 “대선 레이스가 사실상 시작된 이 시점에서 개헌 논의가 촉발되는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며 “정치적 의도로 읽힐 수 있다”고 비판했다.

개헌 없이도 할 수 있는 정치개혁 방안으로 정당 개혁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권 인사로서 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나도 개헌론자지만, 정권 말기의 개헌 논의는 적절치 않다”고 했다.

위원회 내 정치분과 위원장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개헌 논의 없이 정치 쇄신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말하자 갑론을박이 이어졌다고 한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