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러닝메이트제(원내대표-정책위의장)’ 15년만에 폐지
차기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김기현 의원도 단독 레이스
차기 당권에 나경원 변수로
2021-04-22 김두수 기자
이에 따라 정책위의장은 당 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를 거친 뒤 의원총회의 추인을 받아 임명하게 된다.
특히 ‘포스트 주호영’ 원내대표 도전에 나선 울산 출신 4선 김기현(남을) 의원 등도 정책위의장을 파트너로 함께 도전한 전례에서 탈피, 자유롭게 ‘단독으로’ 원내대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기 원내 대표경선은 오는 29일 또는 30일께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국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고려해 유튜브 생중계와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5년째 정책위의장을 러닝메이트 제도로 뽑아왔는데, 장점도 있고 아쉬움도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대선을 앞두고 명실상부한 수권 야당으로서 당의 정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재정비”라고 강조했다.
한편 차기 당권레이스에 ‘나경원 변수’가 떠올랐다. 내년 정권교체를 위해서 어떤 식으로든 그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다.
나 전 의원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시장 지원유세를 다닌 뒤 ‘정중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으로서 대선 정국에서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야권이 대선에서 정권 심판을 전면에 내세울 수밖에 없는 만큼 과거 원내대표로서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섰던 나 전 의원이 그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 전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국민의힘 안으로 이끌어 대권 주자로 안착시키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도 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중진급 인사들과 두루 만나며 야권 진로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 전 의원이 당권 도전을 결단한다면 주호영 원내대표를 위협하는 유력 주자로 부상하면서 원내대표 교체와 맞물린 당내 역학구도에 파장을 낳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2017년 옛 바른정당 창당과 맞물린 탈당파와 잔류파, 영남권과 비영남권의 세대결 구도 속에서 원내대표 경선부터 ‘나경원 카드’의 영향권에 들어설 수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