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형사업장 파업집회, 울산 코로나19 대유행 기폭제 될라

2021-04-25     이재명 기자
주말 사이 울산지역에서 무려 11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주말 동안 진단검사 건수가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확진자는 앞으로 더 나올 가능성이 높다. 울산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5월2일 자정까지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은 최근 전국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은 경각심이 풀어진데다 봄철을 맞아 야외활동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울산지역 일부 사업장에서는 조합원들이 대형 집회를 열어 코로나19 확산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노조는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해 파업을 했다는 입장이나 시민들의 시선은 결코 곱지 않다.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150명 가량이 모였는데 발열체크는 물론 참석자 명단을 적지도 않고 집결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울산시 지침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에 대해 대다수 울산시민들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울산에서 지난 4월 발생한 확진자 수는 25일 현재까지 560여명으로, 한달 동안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2월 515명을 이미 넘어섰다. 또 대형 집단감염 발생이 이어지면서 접촉자와 격리자가 4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최대 잠복기 14일을 고려하면 당분간 확진자는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울산에서 확산세가 빠른 것은 감염력이 매우 강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13일 0시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확진자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하루 50명 가까이 치솟은 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4차 대유행의 전조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업장의 대규모 파업집회가 계속될 경우 4차 대유행으로 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우리나라는 접종률이 25일 현재 4.36% 정도다. 아직 방심할 때가 절대 아니다. 노조의 자제와 시민들의 경각심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