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새내기작가들, 기성작가 세계에 ‘노크’

2021-04-25     홍영진 기자

울산대 서양화과 졸업작품전
28일부터 울산문예회관 4전시장
비교적 저렴하게 작품구매 가능
지역 애호가들 원석찾기 나서


울산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 졸업작품전이 28일 울산문화예술회관 4전시장에서 시작된다.

전시기간은 일주일이 채 되지않는 닷새 뿐. 별도의 개막식도 없는 ‘졸전’이지만, 울산지역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은 여느 기성작가의 개인전 못지않게 뜨겁다. 그들의 졸전을 보기 위해 해마다 이 시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설 자리를 빼앗긴 청년작가들에게 박수를 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졸전은 크게 2가지 관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전시 작품 대부분은 기존의 전시장에서 볼 수 없는 ‘착한 가격’이다. 작가는 본인의 작가인생 출발선에서 본인의 작품이 누군가에겐 기쁨이 될 수 있음을 경험하게 된다. 그림 애호가들 입장에선, 원석 같은 그들에게서 언젠가 드러날 보석으로서의 가치를 예단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올해 졸전에는 총 23명 청년작가들이 참여한다. 이미 학부 재학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학생도 있고, 5년 뒤 혹은 10년 후를 상상할 때 누구보다 기대되는 학생도 있다.

구민정은 평면과 입체조각 작품을 보여준다. 타일 같은 모양의 격자패널과 블록 등의 혼합재료가 사용된다.

강은희의 작품 ‘모멘터리’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사진처럼 걸어두고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김민정의 아크릴 작업은 물감의 혼합과 중첩이 만들어 낸 새로운 이미지가 작품에 새로운 스토리와 볼거리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준다.

김정원은 사진처럼 느껴지는 그림으로 우리 주변의 일상과 소모품을 그린다.

김솔지는 침실, 부엌, 창문, 화분처럼 익숙한 공간과 사물을 몽환적인 기법으로 표현한다.

맹지은은 반복적이면서도 불규칙한 흑백의 원형 이미지로 새로운 패턴을 완성하고 있다.

묵직한 흑색 드로잉의 손나현, 온갖 물성의 집합으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한 엄지수, 가상세계로의 나들이를 유쾌한 색감으로 표현한 오유경, 비즈와 실 그리고 패브릭으로 새로운 물성을 만든 이예은, 규칙과 불규칙의 반복적 패턴으로 현대인의 동선을 시각화한 이유림 등도 만날 수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