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현대 넘나드는 감각적 서예작품 눈길

오늘부터 갤러리 한빛서
우보 배성근 작가 초대전

2021-04-25     홍영진 기자

‘解弦更張’(해현갱장).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다시 팽팽하게 조여 맨다는 뜻이다.

원로 서예가 우보(牛步) 배성근(사진) 작가의 전시가 26일 울산시 남구 옥동 갤러리 한빛에서 시작된다. 초대전인 이번 전시에서 배 작가는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독특한 서예작품을 코로나 시대의 삶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고 새 출발 하자는 뜻입니다. 새해벽두 각오를 다질 때 자주 쓰던 글인데, 요즘은 하루하루가 그런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배 작가는 ‘고전을 거부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시대를 외면하지 않는 서예가’로 불려왔다. 한지와 묵, 붓으로 굵직한 울림의 전통서예를 고수하면서 현대미술 못지않은 기법으로 감각적인 작품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마찬가지다.

그의 개인전은 지역 서예가의 개인전 중 가장 큰 공간에서 진행돼 왔으나 이번 전시는 전과 달리 작은 갤러리의 사각 전시공간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작품과 그의 의도는 바뀌지 않는다.

서예에 친숙하지 않은 현대인을 위해 작품마다 내용을 한글로 풀어주는 세심한 배려, 서예를 회화성 갖춘 종합예술로 승화시키려는 실험성과 열정은 그대로다. 1995년 첫 개인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그의 예술정신이기도 하다. 전시관람은 5월15일까지.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