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92% 통상환경 변화 ‘속수무책’…美-中 갈등 최대 부담

대한상의, 301개사 설문조사
기업 86%가 “대응방안 없다”
42.5% “기업환경 악화” 전망

2021-04-25     이형중 기자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통상환경이 급변한 가운데 국내기업 10곳 중 8곳은 이런 변화에 마땅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최근 미국·중국 등 주요국에 진출한 국내기업 301개 사를 대상으로 ‘신 통상환경 변화 속 우리 기업의 대응상황과 과제’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86%가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방안이 없다’고 답했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대응 방안이 없다는 답변이 92%에 달해 대기업(75.9%)과 중견기업(85.8%)에 비해 통상변화에 더욱 속수무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의 42.5%는 이러한 통상 변화로 기업환경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장 부담되는 통상 이슈는 ‘미중갈등’이라는 응답이 40.9%로 가장 많았다, ‘환경기준 강화’(25.2%), ‘비관세장벽 강화’(24.3%), ‘노동기준 강화’(11.0%), ‘글로벌 법인세 등 과세부담 가중’(9.6%) 등의 순이다.

미국 진출기업은 ‘원산지 기준 강화’(24.3%)를 가장 우려했고 중국 진출기업은 ‘미국의 대중국 강경기조 확대’(41.7%)를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다.

EU 진출기업들은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환경기준의 강화’(34.1%) 등에 대한 우려가 컸다.

기업들이 우리 정부에 기대하는 통상정책은 ‘FTA 등 양자협력 확대’라는 답변이 40%로 가장 높았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참여에 대해서는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2%에 그치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강화되는 비관세장벽과 환경·노동 기준에 기업들이 잘 대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