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제11기 BCS 4강]“글쓰기 연습, 은퇴후 활발한 노년생활 위한 특효약”

‘자연이 말해주는 것을 받아쓰다’ - 김용택 시인 특강
인간만이 가진 대체 불가의
소통과 감성능력 함양 강조

2021-04-27     홍영진 기자
‘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인은 특유의 넉살과 구수한 사투리로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강연을 해 왔다. 지난 26일 CK아트홀에서 열린 BCS 강의도 마찬가지였다.

김 시인은 섬진강변 임실에서 나고 자라, 그 마을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 퇴직했고, 일흔 네살이 된 지금도 그 마을을 지키며 살고 있다. 강연은 어슷 개인의 인생사를 들려주는 듯 했다. 하지만 가깝게는 100세, 멀게는 150세까지 내다보는 평균수명을 대비해 우리 모두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경험담을 통해 에둘러 알려줬다.

“구글에서 지들이 만든 인공지능을 인터뷰했더니 ‘인간은 우리를 만든 귀여운 동물이니까 우리가 잘 보호해야 한다’고 대답을 허드래요. AI가 판을 치는 세상에도 끄떡 없으려면 우찌해야될까. 나는 사랑과 음악이라고 봐요. 사랑은 소통이고, 음악은 감성인디. 이런 건 로봇이 할 수 없는 능력 아니겄어요?”

소통과 감성을 키우는데는 글쓰기가 특효약이다. 심심한 노년을 매일 재미있고 신비롭게 사는데도 글쓰기가 정답이라며 지금부터라도 글쓰기 공부에 도전하라고 했다.

“농부인 고향 사람들은 자연에서 배운 걸 바로 써먹으며 삽니다. 심심할 틈이 없어요. 그들에게서 ‘자연이 들려준 말’을 보고 듣는데, 그걸 받아적었더니 시(詩)가 됩디다. 여러분도 보고 들은 바를 생각나는 대로 한번 써 보쇼. 글 한 줄로 오늘의 나는 어제와 다른 사람이 되는겨. 스스로를 새롭게 하는 일, 그게 바로 생각을 글로 쓰는 겁니다. 처음부터 시를 쓰겠네, 에세이를 쓰겠네 허지말고 퇴직을 해도 한참을 더 살아야 하니까 오늘 글쓰기부터 당장 해보쇼. 이것이 바로 공부요. 공부는 ‘무엇이 되기 위해 하는 게’ 아니라 ‘무엇을 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