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짓는 도시 베이비부머 1만명 늘어
■통계청 2020 농림어업총조사
울산지역 농림어가 4만102명
농가가 3만6935명 92.1%차지
50~60대 베이비부머 귀농 늘며
1년새 농가 인구 35.8% 늘어
어가는 23.3%↓·임가 47.9%↑
전국 농림어가 고령비중 42.1%
울산은 32.8%로 낮은 수준
도시에 살면서 토지를 보유하고 농사를 짓는 베이비부머가 늘어나면서 지난 1년간 울산지역 농가 인구가 1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보다 50대의 귀농 인구 증가세가 뚜렷하다. 어가 인구는 전국 시도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 기준 울산지역 농림어가(農林漁家) 인구는 총 4만102명이며, 이 중 농가 인구가 92.1%(3만6935명)를 차지했다.
특히 50대와 60대 귀농 인구의 증가로 울산 농가 인구는 1년 전(2만7208명)과 비교해 9727명(35.8%) 늘어났다. 2019년 4720명에 불과했던 울산지역 50대 농가 인구가 2020년에는 3335명이나 늘어난 8055명으로 집계된 것이다. 60대 농가 인구 역시 1만496명으로 전년도(7391명) 대비 42.0%(3105명) 증가했다. 젊은층의 농가 유입이 늘어나면서 농가 내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도 32.8%로, 전년도 39.8% 대비 7.0%p 줄었다.
이번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울산지역 농가 인구 5명 중에 2명은 울주군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주군이 1만5811명으로 가장 많았고, 남구 6804명, 북구 6557명, 중구 6149명, 동구 1614명 순이다.
지난 1년간 지역 내 농가 인구는 1만명 가까이 증가했지만, 어가 인구는 1459명으로 전년도(1903명) 대비 23.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5년(2292명) 보다 36.3%나 줄어드는 등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어가 인구 역시 울주군 거주 비중이 높았다. 울주군에 641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북구 386명, 동구 364명, 중구 39명, 남구 29명 순이다. 울산지역 어가 인구의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울산 어가 인구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39.2%로 전년도 (35.9%)보다 소폭 상승했으며, 전국 평균(36.2%) 보다 높게 조사됐다.
지역 내 임가 인구는 1708명으로 5년전(1155명)과 비교해 47.9% 증가했다. 울주군 거주 임가 인구가 645명으로 가장 많았고, 남구 521명, 북구 264명, 중구 235명, 동구 43명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울산을 비롯한 국내 농림어가 인구는 264만4000명으로 2015년 292만3000명보다 27만9000명(9.5%) 감소했다. 반면 울산의 경우 3만4675명에서 4만102명으로 14.7% 증가했다. 또 국내 농림어가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42.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울산의 고령인구 비중은 32.9%로 전국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홍연권 통계청 농림어업과장은 “농사를 짓기 위해 농촌으로 옮겨가기 보다 도시에 살면서 토지를 보유하고 농사를 짓는 도시농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특·광역시에서는 농가가 35.8% 증가했으나 그 외 지역에서는 8.1% 감소하는 등 농산어촌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농림어업총조사
통계청 기준에 따르면 거주지와 상관없이 △1000㎡ 이상 논밭을 직접 경작하거나 △지난 1년간 직접 생산한 농축산물 판매 금액이 120만원 이상이거나 △사육하는 가축 평가액이 120만원 이상인 가구는 농가로 분류된다. 임가·어가도 유사한 기준을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