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의료인프라 ‘서남-동북’ 불균형 심각

서남권 의료기관 3곳 불과
응급 사망비율 ‘매우 열악’

2019-11-11     홍영진 기자
복지부가 전국을 70개 중진료권으로 구분한 결과 그 중 울산지역 2개 지역인 ‘울산서남’(중구·울주군)과 ‘울산동북’(남구·북구·동구) 권역간 의료인프라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복지부가 11일 발표한 지역별 의료격차 해소방안이 대안이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지역별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각 지역 인구규모와 의료기관 접근성 등을 고려해 전국을 총 70개의 중진료권 단위로 재편했다. 그 중 울산 중구·울주군은 ‘울산서남’으로, 남구·북구·동구는 ‘울산동북’ 권역으로 묶여졌다.

울산서남 권역의 경우 동북에 비해 입원의료 이용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은 73.94%인데 비해 서남은 38.51%로 조사됐다.

입원환자 사망비(퇴원후 30일 이내에 급성기 입원환자의 중증도를 보정한 기대 사망자 수와 실제 사망자 수의 비) 또한 동북은 1.13으로 ‘열악’인데 비해 서남은 1.25로 동북 보다 한단계 심각한 ‘매우 열악’ 수준을 보였다. 응급환자 사망비율 역시 동북은 0.93으로 ‘보통’, 서남은 1.24로 ‘매우 열악’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역내 의료 인프라 불균형은 의료기관 분포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된다. 동북 권역의 경우 울산대병원을 비롯해 중앙병원, 울산병원, 시티병원, 좋은삼정병원 등 5개의 종합병원을 갖추고 있으나 서남 권역은 서울산보람병원과 동강병원, 동천동강병원 등 3곳에 불과하다.

이에따라 울산시는 11일 정부가 발표한 ‘지역의료 강화대책’과 더불어 지역간 격차해소를 위한 지역의료정책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2020년 하반기부터 지역 중소병원 가운데 인력, 병상 수, 필수과목 수 등 필수의료를 수행할 수 있는 규모와 요건을 일정 수준 이상 달성하면 ‘지역우수병원’으로 지정, 공익적 요건을 갖춘 권역 책임의료기관 기능을 부여할 방침이다. 또한 지역별 의료여건에 맞는 협력모형도 구축, 지역협의체를 구성해 중증응급 환자의 효과적 이송·전원, 퇴원환자의 연속적 건강관리정책을 구체화 할 계획이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