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복당 여부, 김기현 리더십 첫 시험대에

金 원내대표 당선 후에도
“洪 복당 당연하다” 공언
다선의원들도 열린 태도
초선의원 대다수는 반대

2021-05-05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차기 대선관리의 ‘첫뇌관’인 무소속 홍준표(5선·대구 수성을·사진) 의원 복당 문제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파고’가 예상된다.

김 권한대행은 지난달 원내대표 등판 초반부터 홍 전 대표의 복당을 기정사실화 한데 이어 국회 기자회견 등 여러 채널을 통해 복당을 분명히 했다. 원내사령탑 당선 이후에도 “복당이 당연하다”고 공언한 상태다.

하지만 당권 도전에 나선 김웅 의원을 비롯해 초선 의원 대다수가 복당에 반대기류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다 황교안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전 대표의 정치 복귀와 맞물려 과거 퇴행 논란을 부채질하는 형국이다.

홍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나라가 혼란에 빠졌다. ‘노마지지(늙은 말의 지혜)’의 역량이 필요한 때”라고 적었다.

현 정권이 무능하다고 꼬집는 동시에, 자신과 같은 노장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주장인 셈이다. 정권교체의 선봉에 서겠다는 뜻이기도 한데, 여기에는 복당 의지도 담겼다.

홍 의원은 복당 직후 대권에 재도전할 확률이 높다. 이 경우 현재 당 밖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저항력’이 거세질 수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관계 설정도 복잡해진다.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크게 들린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초선의 김웅 의원은 최근 “당원들이 홍 의원의 복당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당의 몇몇 리더가 흉금의 말을 막 하다가 선거를 망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영남권의 한 재선 의원도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리지 못한다. 홍 의원의 복당은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일축했다.

복당 기회를 막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반대 기류도 만만치 않다.

특히 홍 의원과 의정 생활을 함께했던 다선 의원들이 홍 의원의 복당에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이제는 대선을 위한 판을 깔고 모두가 뛰게 해야 한다. 이미지가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복당을 막는 것은 그 근거가 약하다”고 했다.

한편 전당대회와 관련, 홍문표·조해진 의원에 더해 조경태·권영세·윤영석·김웅 의원,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당권 주자로 부상한 가운데 나경원 전 의원의 거취가 주목된다.

나 전 의원의 경우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내 경선에 나섰다가 탈락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