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 공장 유치, 사활 걸어야

2021-05-10     이재명 기자
울산시가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 공장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대상지는 기존 공장이 있는 충주를 비롯해 울산과 평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울산은 다른 어떤 도시보다 수소 인프라가 잘 구축된 도시다. 또 울산은 완성차 업체가 인근에 있을 뿐만 아니라 항만을 끼고 있어 누가 보더라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 이런 점들을 현대모비스 측에 잘 설득한다면 울산은 충분히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유치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가 독자 개발한 수소 연료전지스시템은 수소전기차의 심장으로 불린다. 수소와 산소가 반응해 전기를 만들어 내는 연료전지스택을 비롯해, 수소와 공기 공급장치, 열관리 장치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17년 충주시에 마련된 현대모비스 1공장에선 연간 3000기의 수소연료전지가 생산됐지만 2018년 준공된 충주 2공장을 통해 지금은 4만기까지 늘어난 상태다. 현대모비스는 2030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70만기로 17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현대모비스가 검토하고 있는 3공장에 대해 울산시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 반드시 울산으로 유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관계 전문가들까지 모두 동원해 서울 본사를 방문하고 회사 수뇌부에 울산 공장 신설의 당위성을 설명할 계획이다. 송 시장으로서는 이번 현대모비스 3공장의 유치가 울산 자동차 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 3공장이 울산으로 유치된다면 그 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일단 수소차 생산이 울산에서 이뤄지면서 많은 중소기업들이 울산에서 집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부품기업들이 기존의 내연기관에서 수소전기차로 부품을 바꾸면서 연관 산업이 크게 발전하게 될 것이다. 기술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인력과 장비, 소재 등 많은 요소들이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현재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부품기업들은 울산에만 520여개가 있다. 이 업체들이 수소연료전지를 중심으로 집적화될 경우 그 파급효과는 울산 산업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이 분명하다.

울산시는 북구 이화산업단지를 최적의 입지로 보고 있다. 2022년까지 북구 효문사거리~이화산단을 잇는 수소배관 15㎞를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수소연료전지 공장의 입지를 탄탄하게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수소차 완성 공장을 갖고 있는 울산은 이번 모비스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사활을 걸고 유치해야 한다. 이번 경쟁에서 울산이 뒤진다면 ‘수소도시’라는 타이틀이 부끄러워질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