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4년, 전국 집값 ‘껑충’…울산만 하락?

2017년 5월~2021년 4월 집값

2021-05-10     김창식

정부 부동산원, 울산 0.37%↓
KB국민은행 통계는 2.4% 상승
울산 평균 매매가도 12.7% ↑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록 통계
현재 부동산 가격상승과 괴리감


문재인 정부 들어 4년동안 전국 집값이 평균 10% 이상 올랐지만, 울산의 집값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같은기간 민간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 통계로는 울산 집값은 평균 2.4% 상승하고, 평균 매매가격은 12.7%로 크게 뛰어 정부 승인통계인 부동산원의 통계자료와 상당한 괴리감을 나타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조사 통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울산 집값 상승률은 -0.37%로 광역시 중 유일하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주택종합매매지수는 100.60에서 100.23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집값은 10.75%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5.39% 상승한 것을 비롯해 경기도와 인천이 각각 18.48%, 14.76%씩 올라 수도권 전체로는 17.00% 상승했다. 세종시가 47.50%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5대 지방 광역시 가운데는 대전(32.16%), 대구(17.87%), 광주(9.50%), 부산(7.82%) 순으로 올랐다.

주택종류별로는 문 정부 4년간 울산의 아파트 가격은 1.67%, 단독주택은 6.6% 상승했다. 반면 연립다세대 주택은 5.6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주택가격 변동률(연간 기준)를 보면 △2017년 -1.08%(1~4월 누계 -0.22%) △2018년­6.87% △2019년 -2.95% △2020 7.63% △2021년(1~4월 누계) 3.24%다.

하지만. 민간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 통계로는 같은기간동안 울산의 주택가격은 2.4% 상승해 부동산원 조사와 많은 차이를 보였다.

은행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의 적정한 담보가치 산정을 위해 작성하는 KB부동산 통계는 상대적으로 호가 반영 비중이 높아 실거래가격 위주로 작성하는 부동산원 통계보다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실제 매매 가격을 살펴보면 최근 4년간 울산지역 아파트값이 2배 이상 뛴 곳도 많아 부동산원의 평균 가격과는 상당한 괴리감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KB부동산 통계자료에 따르면 문 정부 4년동안 울산의 평균 주택평균 매매가격은 2억5813만원에서 2억9100만원으로 12.7%(3287만원) 상승, 부동산원 조사와 큰 차이를 나타냈다.

분명한 것은 울산의 주택가격이 이처럼 문재인 정부 4년동안 갈지자 행보를 보인 것은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중후장대형 제조업 수출을 산업기반으로하는 지역 경제가 극심한 부침을 겪었기 때문이다. 특히 대외 무역의존도가 절대적인 울산은 수출이 부진할 경우 내수침체와 부동산침체로 어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주택을 비롯한 부동산 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다.

실제로 울산 수출액 추이를 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667억달러, 2018년 701억달러, 2019년 695억달러, 코로나19 팬더믹 영향을 거세게 받은 지난해에는 560억6300만 달러에 그치면서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선업을 비롯해 주력산업의 수출이 부진에 빠지면서 주택가격도 큰 조정을 받은 것이다. 울산 내에서도 동구는 조선업, 북구는 자동차 업종 경기에 따라 주택가격의 부침이 극심한 곳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외지인 선도세력이 빠져나간 남구와 중구지역 주택가격이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규제지역 지정이후에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발발이후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자산가격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주택을 보유한 매도자와 매수자간 호가 격차가 큰 괴리감 속에서도 주택가격 강세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