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지정후 20년 방치된 병영성 정비를”

2021-05-13     정세홍
울산 중구 주민들이 20여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병영성 정비를 위해 문화재청에 집단민원과 서명지를 전달하고 예산 지원을 강력 요청했다.

병영성을 가꾸는 사람들과 병영성 서남구간정비 예산확보를 위한 주민대책위원회는 12일 중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지난 1987년 병영성이 국가지정사적 320호로 지정된 이후 서남구간(병영성당 위쪽)은 쭉 방치돼 왔다. 현재는 나무가 뿌리를 내려 석축이 뒤틀리는 등 문화재가 훼손되고 있다”면서 “각종 폐가와 잡풀도 정비가 되지 않아 주거환경을 열악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병영성 주변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현상변경기준을 적용받아 건축행위시 각종 규제를 받는 등 수십년째 재산권을 침해받고 있다”면서 “시급한 정비를 통해 병영성 주변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쾌적한 휴식공간을 통해 더 이상의 문화재 훼손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지난 3월 병영성 서남구간 현장에서 중구 등과 만나 문화재청에 토지보상비, 시굴·발굴비 등 예산을 요청하기로 하고 단체 서명을 받았다.

중구는 병영성 서남구간 정비를 위해 지난달 말 13억7000만원 가량의 국비지원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만약 문화재청에서 내년에 예산 교부가 확정되면 이르면 2022~2023년께부터 정비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이들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 이후 병영성 예산 확보 관련 집단서명지와 민원을 문화재청에 발송했다. 서명에는 총 2229명의 주민이 참여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