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백신프로젝트-100인의 인터뷰]“코로나로 대면 공연 못하지만 음원으로라도 감동 전하고파”

2021-05-14     전상헌 기자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무대가 이렇게 줄어들지는 몰랐어요. 시노래 공연 무대의 특성상 관객들과의 호흡이 정말 중요한데 비대면 공연으로는 교감이 불가능하잖아요.”

시노래가수 박경하씨는 지난 한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 공연이 대부분 사라지자 무대가 그리워 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고통스러웠다고 표현했다. 게다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예술인패스’ 등록도 해 놓지 않아 정부에서 주는 지원금도 한동안 받지 못했다.

“집에만 있기엔 좀이 쑤셨지만, 코로나에 마땅히 움직일 공간이 없어, 집 주변을 구석구석 다 돌아다녔어요. 뒤늦게 알게 된 예술인패스로 지원금을 받아 잠시 여행을 다녀왔어요. 그냥 집에만 가만히 있으면 우울증이 생길 것 같더라고요.”

여행으로 활력을 되찾은 그는 아카펠라 그룹 ‘노래숲’ 활동에도 매진했다. 단원들과 함께 일제강점기 중구 병영동 일원에서 일어난 3·1 만세운동을 떠올리게 하는 디지털 싱글앨범 ‘평화아리랑’ 등도 발표했다. 개인적으로는 광주의 아픈 역사를 후대에도 전하고 싶어서 5·18 기념음반에 참여했다.

“코로나로 공연을 하지 못하더라도 시노래가수로서 음원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싶었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이런 활동을 펼쳐 나갈 거구요.”

이런 그에게 시노래가수로 작은 소망이 있다. 적어도 해마다 삼라만상 다 담고 있는 시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곡 하나씩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곡들을 모아 자신의 무대를 꼭 마련하는 것이다.

“올해는 꼭 코로나가 사라져 콘서트를 열고 싶어요. 아마 가을쯤이면 대면 공연을 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날은 반드시 동네잔치처럼 관객들과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정겹게 즐기면서 공연하고 싶어요.” 전상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