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스승의날 인터뷰]“교내 감염병 전문가 책임감, 코로나 예방에 만전”
5년간 서울서 간호사 생활하다 고향인 울산에서 보건교사의 길
등굣길 발열체크부터 예방교육 등 코로나로 업무 30~50% 늘어
‘울산교육 코로나 백서’ 자문위원 참여…제자 보건교사 돼 보람
“코로나19 이후 많은 부분이 바뀌고 업무도 늘었지만, 학교 내 유일한 감염병 전문가라는 책임감을 갖고 코로나 대응과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울산 북구 화봉고등학교 김유진(38) 보건교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과 이후의 교사생활 등 삶이 바뀌었다. 아침 등굣길 발열체크 부터 방송을 통한 감염병 예방교육, 방역물품 관리, 거리두기 스티커 부착까지 신종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없었던 업무들이다. 여기에 교육청에 보고하고 처리해야 하는 공문도 부쩍 늘었다.
김 교사는 “요즘은 발열체크부터 시작해서 발열체크로 끝난다.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어떻게 시간이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하루가 짧다”며 “코로나 이전에 업무량이 100이었다면 지금은 130~150 정도 된다. 경감되거나 축소된 부분도 있으나 늘어난 부분이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금은 지난해에 비해 학교가 많이 안정돼 출퇴근을 비교적 제 때 하고 있으나, 코로나 초창기 때는 아침에 7시반에 나와서 제 시간에 퇴근한 적이 별로 없었다”고 했다. 또 코로나 사태 이후로 학생들이 수시로 보건실을 찾고 있어 더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사가 되기 전에는 간호사였다. 대학에서 간호학과를 전공해 2006년 3월부터 2011년 2월말까지 만 5년간 건국대학교병원에서 간호사 생활을 했다. 간호사로 재직중에 틈틈이 공부를 해 보건교사 임용고시에 합격했고, 2011년 3월1일에 울산 호계고에 부임하며 교직의 길에 들어섰다. 현재 몸 담고 있는 화봉고는 세번째 학교다.
김 교사는 “어릴 때 부터 꿈은 원래 교사였다. 간호사가 되고 나서도 그 꿈을 잃지 않았다”며 “운좋게 두번째 시험만에 합격을 했는데, 교사의 꿈을 이룬데다 더욱이 고향인 울산에서 교사생활을 하게 되어 더 기뻤다”고 말했다.
교사가 된 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는 등 가정을 꾸렸고, 지역 ‘보건교사 네트워크’ 리더를 맡는 것은 물론 2014년에는 양성평등 유공으로, 지난해는 흡연예방 유공으로 각각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보건교사로도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런데 지난해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나서는 그의 학교생활과 삶 등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김 교사는 “코로나 초창기에는 매뉴얼이나 대응체계 등이 없어서 혼란스러웠고, 특히 혼자서 의사결정을 해야해 힘들었다”며 “그러다 대응대책반 회의를 통해 업무를 나누는 작업을 했고, 학교 전체가 대응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이제는 대응체계와 업무분장이 잘 갖춰지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지난해 ‘울산교육 코로나19 대응 백서’ 제작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보건교사로 부임했을 당시 학생들 중에서 자기소개서 등 지도를 받았던 제자가 얼마 전에 보건교사가 되어 왔을때 너무 뿌듯했다”며 “앞으로도 ‘언제나 편하게 묻고 적절한 답을 얻을 수 있는 사람’, 또 그런 보건교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