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특별방역대책 기간 연장, 선제적인 방역 집중해야

2021-05-17     이재명 기자
울산시가 코로나19 영국발 변이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특별방역대책 기간을 23일 자정까지 1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4월 넷째 주 기준 하루 평균 확진자가 38.7명에서 최근 1주일간 하루 30명 수준으로 다소 감소했다. 그러나 가정의 달을 맞아 확진자가 언제 어디서 폭발적으로 증가할지 모르는 상태다. 특히 영국발 변이 감염은 목욕탕·음식점·마트·학교 등 장소를 불문하고 확산돼 변이 양성률이 평균 60%를 넘는다.

최근 울산은 영국발 변이바이러스로 인해 유명세를 타고 있다. 매일 수십명씩의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외지 방문자들이 의도적으로 울산 방문을 자제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거치면서 울산이 영국발 변이바이러스의 온상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변이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에 비해 감염력과 중증화율이 높은데다 백신의 효과까지 반감시켜 문제가 된다. 전파력도 기존 바이러스보다 50%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울산지역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보다 강력한 대책을 펼쳐야 한다. 특히 유흥업소 등 밀폐된 장소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을 동원해서라도 일벌백계의 응징을 해야 한다.

지난 4월말께 남구의 한 유흥주점에서는 하루에만 10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후 이 유흥주점과 관련된 확진자는 24명으로 불어났다. 또 지난 9일에는 또 다른 유흥주점에서 11명이 확진됐으며 이 업소의 종사자 7명과 이용자 2명, 기타 접촉자 2명이 발생했다.

다행히 울산의 코로나 확진자는 한풀 꺾이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울산시의 강력한 방역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에 설치한 11개소의 임시 선별검사소는 선제적인 방역이라는 의미에서 큰 효과를 거뒀다. 임시 선별검사소에서는 지난 13일 오후 기준 총 6만5632명을 검사해 숨은 감염자 194명을 찾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 숨은 감염자들은 그냥 내버려 뒀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코로나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했을 것이다. 시는 또 이달 3일부터 의료기관이나 약국에서 의사나 약사에게 진단 검사를 권고받은 사람에 대해서는 48시간 이내에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서 의무적으로 검사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한 바 있다.

울산시가 이번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1주일 연장한 것은 잘 한 일이다. 정부도 울산을 주목하고 있다. 확진자 수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고 해도 아직은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시점이 절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