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오피스텔 전월세 상승률 전국 최고

2021-05-17     석현주 기자

울산지역 아파트 전·월세 가격이 큰 폭으로 요동치는 가운데 지역 오피스텔 전월세 가격 상승률이 전국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요했던 오피스텔 전·월세 시장까지 흔들어 놓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 통계에 따르면 3~4월 울산지역 오피스텔 전·월세 가격 상승률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울산 오피스텔 전셋값이 0.40% 상승한데 이어 4월에도 0.30% 올랐다.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전셋값이 0.12% 상승하는데 그쳤고, 서울(0.11%), 부산(0.09%), 대구(0.17%), 인천(0.03%), 광주(0.11%), 대전(0.06%) 등 전국 주요도시 전셋값 상승률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울산 오피스텔 월세가격도 0.22% 상승하며 월간 상승률이 전국서 가장 높았다. 이 기간 전국평균 월세 상승률은 0.06%로 나타났다.

오피스텔 중에서도 소형 아파트 대체재로 주목받는 60~85㎡ 규모의 전·월세 상승률이 유독 높게 나타났다. 지난달 울산지역 오피스텔 중 40㎡ 이하의 오피스텔 전셋값은 0.04% 하락한 반면 60~85㎡ 규모의 오피스텔 전셋값은 0.93% 상승했다. 해당 규모 오피스텔 전셋값은 3월에도 0.75% 상승했으며, 지난해 8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역 아파트 가격과 전셋값이 급등하자, 가격에 부담을 느낀 20·30세대 등 일부 수요가 주거용 오피스텔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5월 둘째주(10일 기준) 울산 아파트 전셋값은 1년 전(2020년 5월11일)과 비교해 22.49% 상승했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9.84%이며, 서울(4.85%), 경기도(11.32%), 인천(13.21%), 부산(10.40%), 대구(9.93%), 광주(4.64%), 대전(18.94%) 등 세종(65.07%)을 제외한 전국 모든 시도가 울산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울산 남구 부동산 관계자는 “60~85㎡ 규모의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동일한 주거상품이라는 인식이 크다. 울산지역 오피스텔은 10년 전 매매가격을 그대로 유지할 정도로 시세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오피스텔 대부분이 도심에 위치하고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진 만큼 젊은 신혼부부들을 중심으로 전·월세 문의가 많다. 월세는 다양하지만 전세 물건은 귀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 오피스텔 전·월세 가격 상승률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매매가격은 3년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울산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12% 하락했는데 전국에서 유일하게 울산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