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초선 3인방, 주요 당직 놓고 주도권 경쟁
2021-05-18 김두수 기자
서범수 위원장 후임이 선출 또는 조율이 예상되는 1년 임기의 차기 시당위원장(2021년 7월~2022년 7월)자리를 둘러싸고 박 의원과 권 의원간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차기 시당위원장은 내년 3월 대선가도에서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오는 11월까지 막중한 역할에 이어 대선후보 선출직후 내년 3월까지 사실상 지역 조직의 ‘사령탑격’으로 대선후보는 물론 당지도부와 수시로 스킨십이 가능하다. 여기다 정권 탈환에 성공하게 될 경우 여세를 몰아 6월1일 예고된 제8회 동시지방선거에서 5개 구군 단체장과 시구군 의원 후보 공천에도 일정부분 관여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비중 또한 가볍지 않다.
초선인 박 의원과 권 의원이 물러설 수 없는 힘겨루기를 펼치고 있는 이유도 이런 연유에서 비롯되고 있다.
현재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는 박 의원은 17일 “경기도당 위원장인 초선 최춘석 의원과 충북도당 엄태영 의원도 원내부대표를 겸직한바 있다”면서 “차기 시당위원장은 울산의 중심부 중구의장과 재선 구청장 경험 등으로 울산전체를 꿰뚫어 보는 안목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일 여야 원구성 재협상이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 오게되면, 3선 이채익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아 전체조직을 아우르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했다.
반면 권 의원은 “차기 시당위원장은 국회직 겸직 등을 감안해 순리대로 해야 한다”면서 “경기도당과 충북도당의 경우엔 초선이 없는 현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울산 현실과는 다르다”고 했다.
차기 시장출마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는 서범수 의원은 물밑에서 전방위 활동을 펼치는 한편 6월 당지도부 출범 이후 크고 작은 세미나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차기 시장선거에 유력한 주자로 꼽히는 이채익 의원은 이날 “최소한 지역의원들로부터 다각적인 의견을 청취하는게 게 순리”라면서 “6월11일 당지도부 선출에 이어 곧바로 대선가도를 달리는 상황에서 우선 정권탈환에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의 이러한 입장은 3선 국회의원의 현실에서 ‘선 정권탈환-후 시장출마 입장’이라는 나름 정치스케줄에 따라 동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