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사람의 삶을 바꾸는 시대’, 자율주행차로 인해 어떤 산업이 바뀔까

2021-05-20     경상일보

미래산업 어디로 가는가? 자율주행차가 가져올 변화들, 삶의 변화 방향도 고민해봐야 한다. 한 낮에 차량 운행 중에는 벌써 에어컨을 켜야 할 정도로 여름이 성큼 다가왔음이 느껴진다. 여름 하면 먼저 생각나는 것들은 휴가, 수영장, 붐비는 해수욕장 등…. 하지만 코로나로 금년에는 이런 한가로운 생각으로 여름 맞이를 할 수 없겠다.

코로나19와 유사하게 자율주행차도 단순히 운전이나 교통 환경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연관된 많은 부분의 뿌리를 흔드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산업의 변화와 연동하여 사람의 삶이 바뀌고, 산업과 사람이 다시 진화하고 발전하는 단계로 이어지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러한 자율주행차의 발전과 연계하여 어떤 산업이 어떤 모양으로 바뀔 것인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자율주행 4단계 이상(운전자 개입이 거의 필요 없는)의 자율주행차가 본격 상용화되는 2030년쯤이면 승객과 도로환경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차는 보험업, 의료, 정비업, 승차 공유업, 부동산, 방위산업, 구호 활동분야, 각종 케어산업, 빅 데이터 산업 등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보험업계에서 볼 때 자율주행차는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전한 차’이다. 특히 자율주행차 시대에 차대차 사고는 발생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자율주행차들은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단기간에는 보험사의 고객보상이 줄어들어 수익이 늘어날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자동차 보험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큰 위협요인으로 대두될 것이다. 차정비업과 의료업도 보험업계와 같이 차량 사고율 감소에 따른 수리비 감소와 의료비 감소로 경영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승차 공유업은 자율주행차로 시장이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운전자와 고객을 실시간으로 이어주는 플랫폼이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은 자율주행차를 떠나 인터넷 포털에서 가장 반응이 뜨거운 경제 이슈이다. 교통인프라, 정책변화 등으로 시세에 영향을 주고 있으나, 세계적인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CBRE는 ‘자율주행차가 부동산의 변화를 일으키다(Autonomous vehicles, driving change for realestate)’라는 보고서를 통해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로 인해 도시 외곽 지역이나 대중교통이 취약한 지역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방위산업과 구호활동 분야는 현재 정부주도 민간 공동 차원에서 많은 관심과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전투 효율을 높이기 위해 탱크나 전투기에 무인 자율주행 기술 개발 중에 있고 험로 및 오지 등 인간이 가기 힘든 지역을 대상으로 보급품 및 택배 시스템 등의 적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케어산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데 현재 대중교통 사용이 어려운 교통 약자를 대상으로 기술개발 추세가 활발하다. 향후 공유형 자율주행차를 이용하면 시각 장애인도 집 앞에서 안내견과 함께 차에 오를 수 있는 편의성 확보가 가능하다.

지난 2017년 국제미래자동차포럼에서 인텔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한 대가 하루에 약 4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생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업은 딥러닝을 위해 실시간 생성되는 데이터를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 센터로 전달하면서 유의미한 정보로 되는 것이므로 데이터저장 산업도 대폭 활성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

자율주행차로 인해 각종 산업에 큰 파도가 오고 있다. 이는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 줄 수도 있으나 사람이 산업 발전에 구속되어 갈지도 모른다. 이러한 산업 변화로 많은 정보 속에서 더 복잡한 삶을 살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산업의 연구자들은 다가올 위협을 고민하기에 앞서 어떻게 하면 사람에게 유익한 결과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개발과 연구가 지속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사용하는 고객은 자신과 연관되는 미래차에 대한 깊은 고민을 곧 해야 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임재홍 울산테크노파크 자동차기술지원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