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제11기 BCS 7강]“가우디의 자연친화적 건축물, 감성 중시하는 현대에도 각광”

2021-05-20     전상헌 기자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물, 성가정성당이 스크린에 띄워졌다. 건축에 관심 없더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 ‘현대건축의 거장’ 안토니 가우디의 대표 작품이다. 사실 성가정성당은 가우디의 대표작품이지만 아직 미완성이다. 가우디 사망 100주년이 되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지금도 한창 건축 중이다.

강사로 나선 이병기 아키트윈스 대표는 지금은 비록 기록이 깨졌지만, 가우디는 카사 비센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예수 탄생 파사드,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예배실, 카사 바트요, 콜로니아 구엘 성당의 지하 예배실 등 한 사람이 7개의 유네스코 건축 유산을 남긴 대단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가우디가 살았던 1870년대는 기차, 전기 등이 발명되는 등 산업혁명으로 기술발전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던 시기다”며 “이런 배경으로 새로운 예술 시대인 ‘아르누보’가 열매를 맺어 다양한 건축 예술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고전주의 클래식 건축 양식에 대한 설명도 더했다. 특히 고전주의 건축물에는 반드시 그리스식 도리아(Doric), 이오니아(Ionic), 코린트(Corinthian) 기둥과 로마식인 토스카나(Tuscan), 콤포지트(composite) 기둥 등 다섯가지 기둥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양식이 들어간 대표적인 건축물인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과 독일 뮌헨의 글립토테크 등을 예로 들며 클래식 음악에 박자가 있듯, 건축에도 리듬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대사회는 점차 이성보다 감성이 더 중요한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자동차나 휴대전화기 모서리에 각이 사라지고 건축물도 인위적인 것보다 자연 친화적인 모습을 즐기는 추세다”며 “가우디는 자연을 모티브로 자연에서 나온 재료로 작업을 하며 자연 그대로의 변화무쌍함을 담으려고 노력했기에 지금 찬사를 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우디가 50대에 들어설 때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에 의해 콘크리트가 상용화되면서 건축 역사가 획기적으로 변화했다. 가우디는 돌로 건축을 한 마지막 시대 사람이 된 것이다.

이 대표는 “가우디도 콘크리트와 철근을 사용했다면 피라미드 형태가 아닌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다양한 구조의 건물을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며 “건축은 무궁무진한 발전을 할 수 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가우디처럼 시간이 지나도 인간이 편안함을 가질 수 있는 구조, 즉 자연에서 주제를 찾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전상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