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서거 12주기 추도식…정치권 인사들 대거 참석

2021-05-24     김두수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이 엄수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는 여야 지도부 등 정치권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국민의힘 등 야권은 논평에서 “노 전 대통령의 통합·실용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소통·통합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잠시 오해를 받더라도 국민을 위해 누구보다 원칙에 충실했고 미래를 위한 결단을 보여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송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낡은 좌파 패러다임(old left paradigm)과 맞선 노 대통령의 모습을 생각해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노 대통령은 변화하는 세계와 대한민국의 위치를 이해하고 우리가 어디로 나갈지 설계한 통찰력 있는 지도자였다고 생각한다. 노 대통령을 지켜내지 못하고 때론 비판에 편승했던 부끄러움을 반성한다”고 ‘반성문’을 썼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다.

보수 정당의 당 대표급 인사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2016년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정진석 당시 대표 대행 이후 5년 만이다. 원내대표로선 지난해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에 이어 2년 연속 참석한 셈이다.

김 대표 대행은 취임 직후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지난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통합 행보’를 통해 대선을 앞두고 당의 지역적·이념적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 대행은 추도식 참석 소회를 묻는 취재진에게 “아픈 역사의 현장에 다시 왔다”면서 “통 큰 소통과 진영논리를 넘어선 통합의 정신이 아쉬운 요즘 시점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남기신 그 뜻을 우리의 이정표로 삼아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 대행은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해 민주당 송영길 대표, 김부겸 국무총리, 정세균 전 총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인사를 나눴다.

김 대표 대행은 추도식장에 입장하는 권 여사에게 깊이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한 뒤 주먹 악수를 했다. 김 대표 대행은 권 여사에게 “가끔 찾아뵙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