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예비주자 15명 윤곽…본격 레이스 돌입
2021-05-24 김두수 기자
예비주자 가운데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선언한 후보는 2~3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오는 9월9일(더불어민주당)과 11월9일(국민의힘) 이전으로 당내 대선후보 선출 시점이 확정된 상황에서 늦어도 다음달 중엔 대부분 공식선언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3일 여야에 따르면 민주당 대권구도는 8~9명의 레이스로 정리되는 기류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가 ‘빅3’를 형성한 가운데 박용진 의원과 양승조 충남지사가 출마를 선언했다.
이광재 의원과 김두관 의원도 사실상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상태다. 빠르면 금주, 늦어도 내달께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문순 강원지사 역시 출마 여부를 두고 장고를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출마 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잠재적인 주자로 분류됐던 김경수 경남지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거듭 불출마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결국 5~6명의 주자가 ‘빅3’ 아성에 도전하는 구도인 셈이다.
이재명 지사가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추격그룹의 연대여부가 변수다.
당헌당규에 따라 오는 6월 1차 컷오프를 통해 6명의 후보로 압축되면 유의미한 연대가 이뤄질 것이로 보인다.
이미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이재명 지사를 협공하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이광재 의원과 김두관 의원은 각각 참여소득, 기본자산제 구상을 제시하며 이재명표 기본소득과 차별화하고 있다.
친문계에서 먼저 꺼내들었던 ‘경선 연기론’과 관련해서도 김두관 박용진 이광재 의원이 긍정적인 입듯을 내비친 바 있다.
경선 흥행이라는 측면에서도 대등한 구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에선 대권주자 후보군이 ‘7룡’으로 좁혀지고 있다.
당 안팎의 잠룡뿐만 아니라 아직 대권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은 기대주까지 포함한 숫자다.
‘7룡’은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를 비롯해 ‘장외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무소속 홍준표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말한다.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최근 이들 7명의 이름을 차례대로 부르며 “반문(반문재인) 그 이상의 대통합”을 언급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 전 부총리 등 중립지대에 놓인 일부 주자를 놓고 여권과 ‘영입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일단 매력적인 인물들을 최대한 호명해 야권주자로 규정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이처럼 7룡을 거론하는 배경에는 윤 전 총장 영입에 대한 불확실성도 없지 않다.
윤 전 총장의 잠행이 길어지는 가운데 야권 지지층에 ‘대안’을 제시하고, 윤 전 총장의 신속한 진로 결정도 촉구하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공직자지만 윤 전 총장보다 강성 이미지가 덜하다는 점에서 소위 ‘순한 윤석열’이라 불리는 최재형 원장을 거명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여기다 ‘김동연 대망론’이 떠오르는 것도 주목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