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기업 ‘핵심소재 내재화’ 총력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배터리 소재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은 양극재, 분리막, 동박 등 배터리 핵심 소재를 자체 조달하는 내재화에 주력하고 있다. 소재 내재화는 배터리 생산 안정성을 높이고 원가를 낮추기 위한 전략이다.
LG화학은 핵심 소재를 자체 생산해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하는 수직 계열화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 능력을 2026년까지 현재의 7배인 26만t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청주 공장에 3만t 규모의 신규 증설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 연산 6만t 규모의 구미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추가 소재 사업에도 합작법인이나 인수·합병 등을 통해 뛰어들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삼성SDI는 양극재 내재화율을 기존 20% 수준에서 2023년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11월 양극재 전문 기업 에코프로비엠과 합작 법인 ‘에코프로이엠’ 공장건설에 돌입, 2022년부터 연간 3만1000t 규모로 양극재를 생산, 단독 공급받을 예정이다. 또 2024년까지 생산량을 18만t으로 늘리고 이후 증설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한솔케미칼과 함께 2022년부터 실리콘 음극 활물질을 양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양극재 자체 생산에 합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배터리 기업 EVE에너지, 소재 전문 기업 BTR 등과 공동 투자해 연산 5만t 규모의 양극재 생산 합작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최근 상장한 소재 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분리막 생산 능력을 올해 말 13억6000㎡, 2024년까지 27억300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