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해상디지털 기술 선도도시 첫발

2021-05-24     최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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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와 해양수산부가 공동으로 ‘해상디지털 통합성능검증 테스트베드 기술 사업’을 추진한다. 두 기관이 손잡고 준비하는 5000억원 규모의 ‘국제해상디지털 클러스터(Global Maritime Digitalization Cluster)’ 조성의 성패를 쥔 사업이다.

울산시는 해상디지털 통합성능검증 테스트베드 기술 사업을 추진하고자 기초 사업비 67억5000만원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총사업비는 380억원(국 290억원, 시비 90억원)이다. 사업 위치는 남구 장생포 일원이다. 사업 기간은 2022년부터 2025년이다.

이 사업은 국제해상디지털 클러스터의 성능을 실험하는 테스트베드로 불린다. 실제 환경을 그대로 적용한 가상 클러스터를 구축·운영하는 것이다. 5000억원이 들어갈 사업의 경제성과 필요성의 근거를 확립하고, 차후 현실에 구축되는 클러스터의 오류를 최소화해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국제해상디지털 클러스터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채택한 차세대 해상안전종합관리체계인 e-내비게이션(선박운항기술에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 장비를 통합·표준화하는 시스템)을 비롯해 자율운항 선박, 선박·항만 물류 통신 플랫폼 등 해상 분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바다에서 공동 시험·검증하는 협력체계를 말한다.

클러스터에는 한국형 e-내비게이션과 연계해 개발·구축한 △선박-육상(항만) 간 서비스운영 플랫폼(MCP) △세계 최초로 구축되는 초고속해상무선통신망(LTE-Maritime) △한국형 e-내비게이션 서비스 단말기가 탑재된 선박 등이 포함된다.

국제적으로 도입되는 해상디지털 기술은 국제적 표준성, 호환성, 초연결성 및 기능·효과성 검증이 전제돼야 한다. 국제해상디지털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해상분야 4차 산업혁명 관련 국제해상디지털 기술들이 우리나라의 기술과 접목돼 한국해역을 거점으로 실해역 공동 시험·검증에 관한 국제협력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클러스터가 실현되면 울산이 세계 조선산업 메카로서의 확고한 지위를 다지고,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울산경제의 재도약을 이끌 것으로 평가된다.

두 기관은 내년도 해상디지털 통합성능검증 테스트베드 기술 사업으로 △시뮬레이션 평가기술개발(22억5000만원) △실해역 성능검증 기반 기술개발(20억원) △통합성능검증센터 구축(25억원) 등을 추진한다.

‘시뮬레이션 평가기술개발’에는 성능검증 디지털포트 개발, 시뮬레이션 플랫폼-해상디지털기술 인터페이스 기술개발, 표준 성능평가 및 인증체계 가이드라인 개발 등이 포함된다. ‘실해역 성능검증 기반 기술개발’에는 항만-해상 최적 통합 통신기술개발과 지능형 통신네트워크 관리 플랫폼 개발 등이 담긴다. ‘통합성능검증센터’는 장생포 고래연구소 일원이 검토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울산에서 항만과 선박이 스마트화하고 안전·자율운항 시스템을 갖춰 바다에서 국제표준에 맞게 공동 시험을 통과하게 된다면, 울산이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해양디지털 시대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위한 첫 사업이 이번에 추진되며, 국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치권과 공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