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신규아파트 분양권 나날이 신고가 경신

2021-05-25     석현주 기자

 

울산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급등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2억~3억원가량의 웃돈이 붙은 분양권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올해 들어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단지 역시 입주예정 아파트로 ‘로또 청약’ 광풍에 대한 열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조회시스템을 보면 남구 문수로대공원에일린의뜰 전용면적 84㎡의 분양권이 지난 13일 9억7590만원(23층)에 거래돼 신고됐다. 지난해 분양한 이 단지 해당 면적 분양가는 6억5000만원선인데 3억원의 웃돈이 더 붙은 것이다.

남구 야음동 더샵번영센트로의 전용면적 75㎡의 분양권은 지난 18일 6억7817만원(15층)에 거래돼 신고됐다. 지난해 분양한 이 단지 해당 면적 분양가는 5억2000만원 가량된다. 5억9000만원선에 분양됐던 이 단지 84㎡ 최고가는 8억1793만원(29층)이다.

올해 총 220여건의 거래가 체결돼 울산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울산 중구 번영로센트리지는 기존 분양가에 2억원가량의 웃돈이 붙어 7억원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분양권 웃돈이 2억~3억원으로 폭증한데는 매도인의 양도세 부담이 컸다. 매도자가 내야 할 양도세를 매수자가 납부하는 것이다. 전액 현금으로 거래돼 증거도 남지 않는다.

번영로센트리지 로얄동의 경우 전용면적 84㎡ 분양가 5억5000만원에 웃돈 1억3000만원이 붙고, 1억2000만원 가량의 양도세까지 매수인이 부담하는 조건으로 거래되고 있다.

중구 지역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6억원 후반대에 거래된 센트리지 매물이 있긴하지만, 로얄동의 경우 평균적으로 2억원가량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지난 20일 명의변경이 끝난 만큼 지금은 시장 변화에 관망하고 있는 분위기라 거래량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이처럼 분양권 가격이 급등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주택 청약제도가 일확천금을 노리는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된다.

이런 상황에서 프리미엄을 얻으려는 투기세력이 청약 점수가 높은 일반 분양자들을 유인해 분양시장을 교란하는 행위가 있을 수 있다는 게 지역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울산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분양가 통제로 낮은 분양가가 책정되더라도 분양권 웃돈 가격은 치솟을 것이다. 결국 무주택자들의 내집 마련 기회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소수의 최초 청약 당첨자를 제외한 무주택자나 저가 유주택자들이 가진 상대적 박탈감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분양가 통제에만 맞춰진 심사제도도 손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