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발 좋은 카페…걷기편한 거리…학창시절 추억 소환
2021-05-25 전상헌 기자
중구 문화의거리 일대는 이른바 ‘사진발’ 좋은 카페와 음식점들을 중심으로 젊은층들이 모여들며 그들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다.
이런 현상은 20~30대 젊은층이 문화의거리가 있는 중앙동을 학창 시절 즐겨 찾던 추억의 장소로 여기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교통의 편리성으로 울산 각지에 흩어져 사는 지인들을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더해졌다.
강변 공영주차장이 상업지구와 다소 떨어져 있지만, 골목 구석구석까지 알고 있는 이들에겐 오히려 친숙한 추억을 상기시켜 주는 것과 함께 쇼핑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됐다.
타지에서 공부하다 울산으로 돌아온 이지연(32·남구 신정동)씨는 “다른 지역 친구들이 와서 태화강국가정원을 먼저 보여주고 중앙동으로 이동해 변화된 모습을 즐긴다”며 “달동이나 삼산동과 달리 중앙동은 청소년 시설 추억이 있는데다, 음식을 먹으며 공연을 볼 수 있고, 산책하며 편하게 문화생활을 한다는 기분이 드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조유빈(28·북구 송정동)씨도 “자신의 일상을 사진으로 남겨 SNS를 통해 지인들과 공유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 특별한 장소나 이쁘게 만들어진 음식을 먹을 때는 더욱 사진으로 남긴다”며 “중구는 추억이 있는 장소인데다, 사진도 잘 나와서 종종 들러 친구들과 함께 사진으로 남기는 경우가 많다”고 문화의거리를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시계탑 사거리를 중심으로 조성된 보행자 중심 거리에는 갤러리는 물론 캔들공방, 케이크·디저트 만들기 체험공간들이 있어 일부를 제외하고는 예약 없이도 사용 가능하다.
김성연 중구문화원 사무국장은 “문화의거리를 중심으로 걷고 싶은 거리로 정말 잘 꾸며 놓았다. 거리의 조형물은 물론이고, 주변에 들어선 아기자기한 카페도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며 “여기에 중구문화원, 평생학습관, 생활문화센터, 갤러리 등 다양한 문화시설도 생활 속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풍족하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청년층이 누려보지 못한 복고풍 거리도 조성돼 있다. SNS에 올릴 사진을 찍기 위해 ‘청춘’들이 즐겨 찾는 장소 중 하나인 청춘 고복수길에는 ‘고복수 음악관’이 있다. 고복수 음악관에는 문화해설사가 상주해 ‘타향살이’ 주인공 고복수의 일대기는 물론이고 LP판이 돌아가는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된 청춘 고복수 길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 공간이 조성돼 있다. 그런 것들을 찾아서 사진으로 담아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재미날 것”이라며 “코로나 방역수칙을 지키며 중구 도심에서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