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가도 단계적 단일화 여부 주목
2021-05-25 김두수 기자
24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대표는 지난해 당대표 경선과정에서부터 심규명 남구갑 지역위원장 등을 중심으로 지지세력을 형성했고, 정 전 총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부터 김미형 시의원 등 전·현직 지방의원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 이 지사는 최근 여론 주도권을 잡으면서 관내 2명의 기초단체장을 중심으로 전 지역구로 세력을 확대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지역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울산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켜온 당원들 가운데 지난해 당대표 경선 때부터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는 측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들어 정세균 전 총리쪽에도 지지층이 확산되고 있고 최근엔 여론 우위로 주도권을 잡은 이재명 경기지사 등 3명으로 압축되는 기류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비경선 컷오프 시점인 오는 6~7월께가 되면 지지층이 뚜렷하게 갈리게 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대선주자 경선 돌입을 앞두고 후보 간 합종연횡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당내 지지율 1위 주자인 이 지사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2위 이하 후보 간에 단계적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경선 후보자가 7명 이상일 경우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6명으로 압축하게 돼 있다. 이후 본경선에서 50% 이상 득표하는 후보자가 없으면 1·2위 간 결선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현재 후보군은 이 지사,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를 비롯해 이광재 김두관 박용진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8~9명 정도다.
이 지사 측은 과반 득표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본선으로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2012년 대선 경선에서 56.5%, 2017년 대선 경선에서 57.0%를 득표하며 결선 투표 없이 당 후보가 됐다.
그러나 후보 간 연합전선이 구축되고 이 지사를 향한 견제 흐름이 본격화하면 이 지사의 과반 득표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전날 발표된 PNR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범여권 대선후보 적합도’는 이 지사가 33.8%로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에 못 미쳤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13.5%), 정세균 전 총리(7.2%), 박용진 의원(3.4%), 이광재 의원(2.3%), 양승조 지사(1.6%), 김두관 의원(1.1%) 순으로, 2위 이하 주자들의 지지율 합산은 29.1%로 나타났다.
합종연횡의 1차 분기점은 예비경선 직후, 2차 분기점은 본경선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후위 주자들이 과거 이 지사가 친문 진영과 대립각을 세웠던 점을 고리로 삼아 반 이재명 전선으로 세 규합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다만 합종연횡 양상이 나타나더라도 ‘친이재명’ 후보들의 ‘역규합’도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이 지사에게 불리하다고만 볼 수는 없다는 관측도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