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연일 한미정상회담 띄우기, 野 “요란한 빈수레” 평가절하

2021-05-25     서찬수 기자

정부와 여당이 연일 한미정상회담 띄우기에 나서자, 야권은 ‘빈 수레’‘약속어음’ ‘이율배반’ 등의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혹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연일 띄우며 대대적인 세일즈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계획에 없던 백신·치료제특위 당정회의까지 열어 ‘정상회담 홍보’ 메시지에 집중했다.

송영길 대표는 특위 회의에서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을 포함한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공유받은 후 “대한민국이 전 세계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백신 생산기지로서의 위상을 만들어갈 수 있게 된 쾌거”라고 총평했다.

앞서 윤호중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5·21 정상회담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국격이 ‘뿜뿜’ 느껴졌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역대급 정상회담이었다.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 없는 회담이었다”며 “특히 대북정책 관련 진일보한 성과를 얻었다. 문 대통령이 운전자가 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향해 적극적으로 나아갈 때가 됐다”고 썼다.

그간 백신 수급 등 이슈에서 수세에 몰려있던 민주당은 이번 방미 성과를 국내 방역에 연계, 국면 전환을 모색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정상회담의 실익이 크지 않다는 보수 야권과 언론의 비난에도 방어막을 쳤다.

이낙연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야당의 깎아내리기가 민망하다. 정략적 이익만 노리고 명백한 성과마저 흠집 내려는 작태”라고 비난하며 “문 대통령이 최고의 순방, 회담이라고 평가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백신 4강으로 질주하자”고 썼다.

반면 야권은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기업들이 44조원 규모의 대미 직접투자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결국 손에 잡히는 성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며 “현금을 지급하고 물건 대신 약속어음만 받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군 55만명에 대한 미국의 백신 지원을 두고도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우리 당이 (자체 방미 사절단의) 사전 활동으로 추진했던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백신 스와프에 대한 얘기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4대 기업의 피 같은 돈 44조 원 투자를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와 맞바꾼 기대 이하의 성적표”라고 비난 행렬에 가세했다.

백신 파트너십과 함께 여권이 이번 회담의 성과로 내세운 북핵 해법과 관련해서도 야권은 평가절하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