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와 함께해온 마을사람들의 삶

2021-05-25     홍영진 기자
울산암각화박물관이 기획한 작은전시 ‘큰보 호랑이 시절 마을 사람들’이 25일 시작돼 8월22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작은전시는 대곡리 암각화(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중심으로 1960년대 반구마을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 동안 학계와 시민들은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바위그림과 이를 새긴 선사인의 자취에만 집중 해 온 경향이 있다. 이번 전시는 암각화 자체보다는 암각화와 함께해 온 마을사람들의 삶을 다룬다.

반구대 암각화가 학계에 알려지기 전인 1960년대에 반구마을 사람들은 지금의 암각화를 ‘큰보 호랑이 그림’ ‘이상한 그림’ 등으로 불렀다. 그 주변은 농사를 짓고, 소를 먹이는 일터이자 물놀이하고 스케이트를 타는 놀이터였다. 대곡리 암각화의 동쪽 편에는 공동묘지도 있어 종종 의례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제1부 ‘마을과 관심’에서는 반구마을의 명칭, 지형, 마을 경계, 인구, 지도 등 마을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며, 마을 주민의 시각에서 재현된 대곡천 일대 마을지도를 통해 1960년대 마을 사람들의 삶을 만나볼 수 있다.

제2부 ‘큰보 호랑이 시절 대곡리 암각화’에서는 대곡리 암각화를 중심으로 그 주변이 1960년대 당시 마을 사람들에게 어떤 공간이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홍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