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계 “영업시간 11시까지 완화해야”

2021-05-25     이우사 기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생존위기 직면을 호소하는 울산지역 유흥업소 업주들이 울산시의 영업제한에 강력하게 반발하며 밀가루와 달걀을 던지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업주들은 시에 영업제한 완화를 요구했고,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강도 높은 추가 단체행동에 나설 것을 경고했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울산지회(이하 유흥협회)는 24일 울산시청 광장에서 영업제한 완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펼쳤다.

유흥업소 업주들은 울산시의회 앞 계단과 광장에서 바닥에 밀가루와 달걀을 투척하며 항의했다. 또 바닥에 드러누워 ‘시간제한 풀어라’ ‘생계대책 마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흥분한 업주들은 집회 현장 중앙에서 ‘다같이 죽자’ 등 과격한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유흥협회는 “유흥업소에 영업제한이라는 사형선고를 내린 시의 조치에 가만히 죽을 수는 없다”며 “유흥업소는 1년이 넘도록 집합금지 명령으로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사태가 악화되자 시는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했다. 24일부터 1시간 완화조치를 했지만 이는 유흥시설의 불만을 가중시키는 기폭제 열할을 했을 뿐이다”고 주장했다.

유흥협회는 당초 경찰에 집회 참석인원 49명에 집회시간을 1시간으로 신고했지만, 100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참석해 2시간가량 집회가 이어졌다. 협회 측은 방역지침 준수를 위해 회원들간 거리간격을 두고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시청에서는 유흥협회뿐만 아니라 대우버스노조의 집회도 열려 경찰 기동대 1개 중대 70여명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현장에 배치됐다.

유흥협회 관계자는 “유흥업도 생계형 업종이 된지 오래다. 우리도 동등하게 대우받고 차별없이 형평성 있는 지원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시는 유흥업소의 특성을 반영해 영업제한을 오후 11시까지 완화해주길 바란다. 시가 이번주까지 만족할만한 답변을 하지 않는다면 회원 전체가 단체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유흥업소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현재 시의 방역지침상 감염병 차단이 우선이기에 협회의 요구를 수용하기 쉽지 않다”며 “관련 부서간 협의를 통해 유흥업소의 영업제한 완화를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