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학대’ 어린이집 원생 40여명 추가피해 확인
2021-05-25 차형석 기자
24일 울산남부경찰서와 피해 학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 2019년 9월부터 11월까지의 해당 어린이집 CCTV 조사 결과 40명 이상 원생이 학대 피해를 당한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 가해 보육교사는 8명 이상, 학대 건수가 수백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보육교사 중 A씨 등 2명에 대해 최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 등은 2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A씨 등은 2019년 당시 3세 원생에게 12분 동안 7컵의 물을 강제로 먹여 토하게 하거나 다른 아이들이 남긴 물까지 강제로 먹이는 등 100여 차례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학대 횟수와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혐의가 중하다고 판단한 2명의 교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초 2019년 11월께 피해 아동 부모로부터 학대 의심 신고를 받아 수사에 착수해 28건의 학대 정황을 확인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고, 보육교사 2명과 원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됐다.
그러나 부모가 법원을 통해 확보한 CCTV 영상에서 추가 학대 정황이 발견돼 지난해 12월 예정된 법원 선고가 미뤄지면서 경찰이 재수사에 들어가게 됐다.
한편 경찰은 처음 이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 2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또 관할 남구청은 가해교사 4명에 대해 자격정지 1년 등의 처분을 내린데 이어 나머지 8명의 교사에 대해서도 학대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청문 절차를 거쳐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