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도 24호선 대체도로 신설, 혼신을 다해 설득해야

2021-05-25     이재명 기자
울산시가 울산­언양간 국도 24호선의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국도 24호선 대체도로 개설에 나섰다. 대체도로는 언양읍 송대리와 범서읍 서사리를 연결하는 14.4㎞, 4차선 도로다. 시는 이 구간을 정부의 ‘국도 24호선 지선’으로 인정받기 위해 전면적인 설득전에 나서고 있다. 시는 50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충당하는 방법은 국도 지선으로 인정받는 길 밖에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기재부와 국토부는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시가 국도 24호선 지선 지정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이 도로가 울산발전의 축이기 때문이다. 이 도로는 심각한 교통체증을 해소해 울산발전을 앞당기는 지렛대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서부권 경제·산업을 촉진하는 촉매제로서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최선을 다해 정부를 설득하고 그래도 안 되면 계획을 수정하고 또 보완해 다시 도전해야 한다. 이번 사업은 일차적으로 교통체증 해소가 목표다. 국도 24호선 주변에는 구영리와 천상리 등 대규모 배후 택지가 조성돼 있고, KTX울산역 주변에는 산업단지와 역세권 개발이 한창이다. 특히 국토부 산하 LH가 추진하고 있는 선바위지구 공공택지지구(1만5000가구)와 다운2공공주택지구(1만3814가구), 굴화공공주택지구(1108가구) 등이 개발되면 국도 24호선 주변은 고밀도 신도시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 산재전문 공공병원까지 들어서게 되면 국도 24호선 주변은 교통지옥을 방불케 할 것이 뻔하다. 그럼에도 도심과 제2도심을 연결하는 도로는 사실상 국도24호선이 전부다.

사실 국도 24호선 주변의 개발은 LH가 주도했다. 울산시의 의도와 관계없이 경관이 우수하고 개발이 용이한 부지에 주택개발을 우후죽순격으로 진행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진출입로는 없고 주택만 빽빽하게 들어서는 기형적인 도시 형상을 초래하게 된 것이다. 특히 선바위지구와 굴화지구, 다운2지구는 지금이라도 곳곳에 도로를 뚫어야 숨통을 틔울 수 있다.

국도 24호선 지선이 지정되면 이 도로는 교통체증 해소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산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UNIST, 반천일반산업단지, 울산경제자유구역, 수소 및 게놈특구, 울주강소개발특구 등이 집중돼 서부권이 새로운 산업도시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도 24호선 지선 지정’은 사업의 성패를 가늠할 정도로 중요한 사항이다. ‘국도 24호선 지선 지정’ 여부는 6월 열리는 국토부 도로정책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고 한다. 울산시는 물론 정치권의 설득작업이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