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vs 변화’…국민의힘 전당대회 첫 비전 발표회

2021-05-26     김두수 기자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첫 비전발표에서 당권 주자들이 일제히 정권 교체의 적임자를 자임하면서 격돌했다.

미리 추첨한 순서에 따라 가장 먼저 발표에 나선 5선 주호영 의원은 자신이 관여한 선거에서 패배한 적이 없다며 “복잡한 야권 통합·후보 단일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려면, 풍부한 경험을 가진 진정한 프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4선 홍문표 의원은 “비닐우산으로 엄청난 폭풍을 막을 수는 없다. 실용적인 개혁을 통해 준비된 당 대표가 필요하다. 경륜, 경험, 체험을 통해 새로운 정당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 양산 출신의 3선 윤영석 의원은 “그야말로 칼바람이 몰아치는 친문(친문재인)·친노(친노무현)의 본거지 경남 양산에서 당당하게 당선했다. 민주당 100명이 나와도 무섭지 않다는 기백과 용기로 의정 활동을 했다”고 했다.

5선의 조경태 의원은 “지피지기면 위태롭지 않다. 문재인 일파의 술수를 잘 읽는 조경태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운동에 앞장서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뒤 “당 대표가 된다면 28살의 나이로 다시 돌아가 그 몸을 한 번 보여드리겠다”고 해 좌중을 웃겼다.

검사 출신 초선 당권주자인 김웅 의원은 “수사권 조정이라는 희대의 사기극을 두고 볼 수 없어 조국 민정수석과 싸우고 검찰에서 나왔다. 문재인 일당과 민주당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안다. 직접 싸워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30대인 ‘0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더이상 줄 세우기, 계파정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 젊은 세대가 극혐한다. 혹시라도 전당대회 당선 후 당직을 약속한 분이 있다면 즉각 사퇴하라”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저희가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것들, 앞으로는 해야 한다. 정치인·당직자도 공부해야 한다. 그 의지를 보여야 젊은 세대가 신뢰할 것이다. 내가 제시하는 미래가 대한민국 젊은 세대가 가장 바라는 미래고,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할 변화다. 이런 변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초선인 김은혜 의원은 아직 유력한 당내 대권주자가 없다는 점을 지적, “당내 주자 경쟁력을 올려주고 외부 주자가 우리 당에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당의 얼굴이 새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4선을 지낸 나경원 전 의원은 마지막 발표자로 나서 “이번 슬로건은 용광로 정당이다. 모든 대선주자를 민심의 용광로에 녹여내겠다. 젊은 후보들의 패기와 아이디어를 다 담아내겠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