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 고래고기전문점 업주들 공동전선

2021-05-26     차형석 기자
자료이미지

정부가 국내 서식하는 모든 고래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고래고기전문점 업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과 포항의 고래고기전문점 업주들이 단체를 결성해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25일 울산 남구와 장생포지역 고래고기전문점 업계 등에 따르면, 울산과 포항지역 고래고기전문점 업주들이 모여 ‘전국고래상인연합회’(가칭)를 조만간 출범시키기로 하고 현재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울산과 포항 등 고래고기전문점 80여곳이 참여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고, 초대 회장은 장생포에서 고래고기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윤경태(55) 고래문화보존 대표가 맡을 예정이다. 고래고기전문점 업주들이 이처럼 전국 단위로 단체를 결성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는 해양수산부가 밍크고래 등 국내 서식하는 모든 고래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에 반발, 생존권 차원에서 집단 행동과 대정부 투쟁 등을 하기 위한 것이다.

윤 대표는 “고래 음식문화 보존을 위해 울산 뿐 아니라 포항 등 전국의 고래고기전문점 업주들이 함께 하기로 했다”며 “출범과 함께 다음달 초에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해양수산부를 방문해 뜻을 전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환경 및 동물보호단체들을 대상으로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 환경 및 동물보호단체들이 예전 고래축제 기간 등에 장생포에서 각종 퍼포먼스를 하면서 일부 퍼포먼스는 고래고기전문점 업주들을 범법자와 같은 뉘앙스를 주었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환경 및 동물보호단체들이 퍼포먼스를 하는 것은 좋은데 고래고기전문점 등을 배경으로 하면서 마치 우리들을 불법행위를 한 범법자와 같은 사람으로 느낄 수 있게 명예를 훼손했다”며 “변호사 등 법조계 자문을 얻은 결과 충분히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 법률적 자문을 거쳐 소송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핫핑크돌핀스 측은 “포경금지 등의 세계적 추세에 따라서 고래고기 먹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한 것 뿐인데 소송을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시민단체에 재갈을 물리고 압박하기 위한 게 아닌가 본다”고 일축했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