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정부합동평가 종합 1위 울산시정의 저력

2021-05-27     경상일보

누구나 평가를 받고 살아간다. 특정 목적을 위해 ‘시험’이라는 평가를 선택하든, 고객을 통해 판매 제품의 평가를 받든, 혹은 간접적으로 이런저런 세간의 평판을 얻든, 살면서 평가를 면할 수는 없다. 대통령도 매주 국정 수행 평가를 받는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목표 달성을 위해 저마다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듯이 우리 시도 우수한 결과를 위해 공직자 모두 365일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반 개인들은 평가를 통해 얻은 결과를 본인이 갖게 되지만 행정의 평가와 성과는 시민에게 돌아간다는 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노력의 목적이 ‘나’가 아니라 ‘시민’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시민과 함께 축하하고 싶은 큰 자랑거리가 하나 있다. 2021년 정부합동평가 종합 1위, 그것도 3년 연속 최우수를 달성했다는 것이다.

정부합동평가는 행정안전부가 정부 중앙부처와 공동으로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2009년부터 국가위임사무와 정부 시책 추진 성과 등을 평가하기 시작했으며, 필자가 행정안전부 자치행정과장 시절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를 위해 온라인평가시스템(VPS)을 실현하는 등 노력한 바 있다. 무엇보다 범정부 차원의 유일한 지자체 종합평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공신력도 높다.

평가 지표는 국정 상황과 시대적 과제 등에 따라 해마다 조금씩 달라진다. 올해는 24개 중앙부처에서 제출한 104개 지표(정량 78개, 정성 26개)에 대해 평가했다. 평가는 각 시·도의 상호 검증과 중앙부처 검증, 민간 합동평가단의 집합검증 등 엄격한 과정을 거친다.

합동평가단은 8개 분야(일반행정, 사회복지, 지역개발, 환경산림 등)의 민간전문가 100여 명으로 구성된다. 우리 시는 정량평가와 정성평가 모두 우수한 성적을 거둬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정량평가는 지표별 목표달성도를 평가하는 절대평가다. 지역 여건과 전년도 목표치를 감안해 각 시·도별로 목표치를 다르게 부여해 달성 여부를 평가한다. 정성평가는 지표별로 2건씩 우수사례를 선정하는 상대평가로 진행된다.

이 같은 단계를 통과해 종합 1위의 성적을 거둔 것도 충분히 자긍심을 가질만한 일이지만 이에 더해 ‘3년 연속 최우수’라는 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더더욱 큰 박수를 받을 만한 성과다.

정량평가의 경우 달성해야 할 목표치가 늘 일정한 것이 아니라 전년도 성적에 따라 해마다 상향 조정되기 때문이다. 올해 80점이면 내년엔 90점을 받아야 하고, 그 다음해에는 100점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이미 최고 수준에 올라 있는 우리 시는 다른 시·도보다 목표치 자체가 높기 때문에 정상 도달까지 더 많은 땀을 쏟아야 할 수밖에 없다.

우수사례를 선정하는 정성평가의 경우도 타 광역시·도와 비교해 산하 기초지자체가 많지 않아 사례 발굴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여건 속에서도 종합 1위에 3년 연속 최우수라는 값진 결실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시와 함께 5개 구·군이 함께 적극 소통하고 협업하며 전력을 다한 덕분이다.

우수한 성적표와 함께 재정 인센티브도 주어졌다.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10억2700만원을 받게 된 것이다. 지난해보다 1억6000만원이 늘어난 수준이다. 이 특별교부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 시민에게 꼭 필요한 긴급 현안 사업과 우수 구·군에 대한 특별교부세 지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우리 시는 이번 평가뿐만 아니라 그동안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2년 연속 최고등급 달성과 UN방재안전도시 인증,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우수, 지방재정 신속집행 최우수 및 재정분석 우수, 균형인사 우수기관 선정 등 다양한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왔다. 각종 재정 인센티브는 시민 삶을 돌보는 데 쓰여졌다.

평가는 사전적인 의미로는 어떤 것의 가치나 수준 등을 평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그 가치와 수준을 높이기 위해 개선점을 찾고 발전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평가는 혁신의 기회이기도 하다. 울산시 공직자들은 이 평가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오늘도 새로운 목표를 향해 우직하게 나아가고 있다. 시민이 공감하고 만족하는 시민 중심의 행정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안승대 울산시 기획조정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