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울산 창업기업 1년전보다 25.7%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속화되면서 울산지역 창업 열기도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지역의 경우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한 ‘창업열기’가 뜨거운 반면, 울산지역은 지속적인 지역 산업경기 부진이 창업시장까지 얼어붙게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7일 ‘2021년 1분기 창업기업 동향’ 발표하고 올 1분기 울산지역 창업기업이 6015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보다 25.7% 줄어든 수치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6년 이래 1분기 기준 최소 기록이며, 1년전 대비 감소폭이 세종(-38.4%), 대전(-29.9%), 제주(-27.7%), 광주(-27.4%), 서울(-27.1%)에 이어 여섯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부동산 창업을 제외하면 창업기업은 4915개로 4.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전체 창업수는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지난해 일시적으로 증가한 부동산 창업을 제외하면 올해 1분기 창업기업 수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지난해 1월 소득세법 개정·시행으로 임대소득 연 2000만원 이하인 주택임대 사업자에게 사업자등록을 의무화함에 따라 일시적으로 주택임대사업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월별로 보면 부동산 창업이 급증했던 1~2월에는 창업기업이 1년 전과 비교해 줄어 들었고, 3월부터는 증가세를 보였다. 1월과 2월에는 창업기업이 각각 46.8%, 21.8% 줄어든 반면 3월에는 15.9% 증가했다.
울산지역 부동산업을 제외한 창업기업 증가율은 4.8%로 전국 타지역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대구(11.2%), 인천(9.5%), 대전(9%) 등에 이어 17개 시도 가운데 13번째로 부진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지난 1분기 창업기업 중 도·소매업(1876개, 31.2%), 부동산업(1100개, 18.3%), 숙박·음식점업(876개, 14.6%) 등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중 도·소매업은 코로나 확산 여파로 온라인 상거래를 중심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5.1% 늘었으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도·소매업이 창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비대면 분야 사업 기회 확대로 정보통신업 창업기업이 12.2% 늘었고 전문·과학·기술서비스도 7.1% 증가했다. 제조업도 2.1%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임대사업자 등록의무화에 따라 급증했던 부동산업은 올해 67.7% 감소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숙박·음식점업 창업이 10.8% 줄었고, 사업지원서비스업과 보건·사회복지 창업기업은 각각 30.3%, 30.4% 줄었다.
조직형태별로 보면 법인 창업은 405개로 1년 전과 비교해 13.8% 감소했고, 개인 창업은 26.4% 감소한 5610개를 기록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창업의 열기를 전국으로 확산하고 ‘제2벤처붐’을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창업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 중 첫 번째로 ‘청년 창업 활성화 방안’을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