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6·11 컷오프 하루 연기…막판 네거티브전 심화

2021-05-28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 6·11 당 대표 선출과 관련된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발표가 28일로 하루 연기된 가운데 중진·신진 후보가 막판 네거티브전이 격화되고 있다.

27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황우여)는 28일 “오늘 오후 예정된 당 대표 경선 진출자 발표가 여론조사 완료가 늦어지는 관계로 내일 오전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당원 조사는 끝났는데, 일반국민 조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황 위원장은 “젊은 세대(40대 미만) 샘플을 아직 채우지 못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당 대표 예선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두 곳이 ‘당원 50%, 일반국민 50%’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역선택 방지를 위해 일반국민의 범위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한정했다.

조경태·주호영·홍문표·윤영석·김웅·김은혜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선수·가나다순) 등 총 8명의 출마자 가운데 5명이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이 이준석 전 최고위원, 김웅 의원을 ‘유승민계’로 규정하며 배후 지원과 당권·대권 나눠먹기 의혹을 제기한 것이 불을 지른 양상이다.

주호영 의원은 27일 유승민계를 입에 올리며 “찌질한 구태정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주 의원은 SNS에서 “계파정치의 피해자였던 유승민계가 계파정치의 주역으로 복귀하고 있다.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가 꿈인 사람(이준석)이 대표가 되면 공정한 경선 관리가 가능하겠나”며 공격했다.

나 전 의원은 전날 유 전 의원의 배후설을 처음 제기한 데서 더 나아가 “특정 계파에서 2명(이준석, 김웅)이 나왔다”고 비난했다.

신진 당권주자들은 “탐욕스러운 모습”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전당대회를 계파니 조직이니 당직 나눠먹기라는 구태로 회귀시키려는 분들, 크게 심판받을 것이고, 반면교사 사례로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웅 의원은 옛 친이계 중심 보수 단체가 주호영 의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문건이 공개된 데 대해 “계파 정치 망령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초선과 신진은 계파를 이겨내고 공평무사한 당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친이계 좌장인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은 SNS에서 주호영 의원 지원 의혹을 부인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