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장애인 권익 위한 ‘한표 행사’ 떡잎교육
2021-05-28 이왕수 기자
27일 방문한 울산 울주군 언양읍 행복학교는 초·중·고 및 전공과 대표를 선출하는 전교학생회 임원 선거가 한창이었다.
시선관위는 이날 투표에 앞서 선거의 의미, 유권자로서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 등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강의했다.
입후보자들은 선거 연설을 통해 ‘멋진 학교, 안전한 학교, 배려 깊은 학교를 만들겠다’ ‘멋있고 즐거운 학교를 만들겠다’ ‘서로 존중하며 폭력없는 학교, 깨끗한 학교, 서로 사랑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 등의 공약을 발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단독 출마함에 따라 무투표 당선이 결정된 초등학교 및 중학교 부회장 선거와 달리 각각 2명씩 출마하며 경쟁한 전교회장 선거와 전공과 부회장 선거의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행복학교 임원 선거는 만 18세부터 대선·총선·지방선거 등 투표권이 부여되는 현실을 고려해 지난 6일 선거 공고를 시작으로 입후보자 등록, 후보자 기호 추첨,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선거인 명부 작성, 후보자 포스터 게시 등 공직선거와 같은 절차로 진행됐다.
투표를 마친 김소영(가명) 학생은 ‘후보자들의 공약을 비교하고 투표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며 “내가 찍은 후보가 꼭 당선돼 공약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정옥 시선관위 홍보과 주무관은 “미래 유권자인 장애학생들이 향후 공직선거에서 참정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행복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날 전교학생회 임원 선거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장 입구에서 어깨띠를 착용하고 학생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려던 한 후보자는 ‘(공직선거법상) 투표 당일에는 선거운동이 금지된다’는 안내를 듣고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며 교실로 돌아가는 해프닝도 있었다.
장혜경 울산행복학교 교장은 “올해 선관위의 지원을 받아 실제 선거와 같은 방식으로 임원선거를 실시했다”며 “후보자들은 공약을 개발하고, 유권자인 학생들은 공약을 비교해보는 모습을 봤는데, 미래 유권자로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