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주자·민주 대권주자 울산행 러시

2021-05-31     이왕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와 국민의힘의 차기 당권주자가 소위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울산을 잇따라 찾아 당원 및 시민들에게 표심을 구애했다. 민주당 입장에서 울산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 당내 후보 결정을 위한 경선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오르며 선거판도를 바꾼 지역으로 꼽히며,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선 울산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약 5%’의 표심이 있는 지역이다.



◇국민의힘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후보는 지난 29일 울산 동구당협을 찾아 권명호 국회의원 및 주요 당직자,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6·11 전당대회에서의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주 후보는 “통합과 혁신을 통해 정권을 재창출할 적임자”라며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11월까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당을 재정비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유력 대선주자들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특정계파가 없고 많은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후보는 “다가오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보답하겠다”며 “아울러 국민의힘이 지금까지 당원들의 헌신에 너무 무심했는데, 당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조경태 당대표 후보도 울산시당을 찾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조 후보는 본인을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온 5년차 당원이라고 소개한 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듯이, 민주당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이어 “여야 정치권을 떠나 제가 가장 깨끗한 정치인이라고 자부한다”며 “다가오는 대선 경선을 가장 공정하게 치러낼 수 있는, 어떤 계파에도 소속되지 않은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차기 당대표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울산 당원 등은 전체 선거인 32만여명 중 1만4000여명에 불과하지만 비율상 약 5%를 차지하다보니 박빙 승부가 전개될 경우 울산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유력주자로 꼽히는 김두관(양산을) 국회의원도 지난 28일 민주당 울산시당을 찾아 지역 광역·기초의원 등과 간담회를 갖고 지방자치와 관련한 현안 등을 논의했다.

김 의원은 “도지사 경험을 바탕으로 평소 수도권·지방 불균형 해소 필요성을 여러 차례 주장했다”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대 숙원사업이라 할 수 있는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실현을 위해 부울경 메가시티가 꼭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부산·울산·경남지역 민주당 정치인들은 운명공동체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원팀으로 움직여야 모두의 활로가 열린다”며 “부울경 정치인들에게 진심을 담아 보내는 존경의 마음과 연대의 손길을 받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