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경쟁 이준석 돌풍…울산 ‘黨心’도 변화 조짐
2021-05-31 김두수 기자
30일 당 선관위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울산 6개 당협별 표심이 현역의원 겸 당협위원장의 정서에 따라 천차만별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당원들과 시민들은 대체로 ‘중진 후보’에 비해 변화를 내세우는 ‘젊은 후보’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황우여)는 지난주 당대표 후보 8명 중 5명을 가려내는 예비경선(컷오프) 결과에 따라 이준석 전 최고위원,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홍문표·조경태 의원 등 후보가 5명으로 압축됐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후보별 득표율과 순위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전 최고위원이 1위(41%)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비경선에서 ‘0선 돌풍’으로 기선을 제압한 이준석 후보는 남은 기간 ‘대세론’을 확산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컷오프 직후부터 확실한 선두주자로 우뚝선 이 후보가 후원금 모금에 나선 지 불과 사흘 만에 1억5000만 원 한도를 거의 다 채우는 등 저력에 동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30일 “TK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두는 순간 판세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 다만, 일반 시민을 만나는 것과 지역별 연설·토론회가 주요 전략이라서 당원들에게 보내는 지지호소 문자는 한 통도 안 보냈다”고 했다.
예비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조직동원 등을 구태스러운 선거운동 방식으로 규정하고 선을 긋는 모습이다. 본경선 캠프를 꾸릴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나경원 후보는 자신이 당내 갈등과 분열을 막을 수 있는 적임자로, ‘통합대표’ 슬로건을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나 후보 측은 여성·판사 출신·수도권 4선 등 남다른 이력을 들어 “갈등 조정과 외연 확장 면에서 최적의 자질”이라며 ‘통합대표론’에 무게를 실었다.
여기에 야당 원내대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대선관리 능력을 부각한다면 당심 비율이 높아지는 본선 레이스에서 ‘역전극’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중장년·핵심당원층이 밀집한 영남권과 충청권으로 동선을 집중하려는 이유다.
주호영 후보도 초반 이 후보의 대세론을 견제하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추격자로서 한층 노골적인 ‘계파분열론’ 전략을 예고했다.
홍문표 조경태 후보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당료 출신으로 잔뼈가 굵은 4선의 홍 후보는 “당과 조직을 제대로 아는 관리형 당대표”,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5선 의원 조 후보는 “진영을 넘나드는 지피지기 실용정치”라는 메시지를 고수하고 있다.
한편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은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합동연설회를 열어 정견발표를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