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결정되면 시장후보 ‘정무적 공천’ 전망

2021-05-31     김두수 기자
2022년 6월1일 예고된 차기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울산시장 후보공천 티켓 전쟁에서부터 관내 5개 구군 기초단체장의 공천지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지방선거에 도전하려는 여야 정치권 인사들은 공히 코로나로 인한 장기 비대면 상황과 맞물려 외형적으론 애써 무덤덤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안으론 여론 정지작업에 돌입했다.

특히 여야 시장선거 예비 주자들은 큰 틀에서 중앙정치 무대와 선을 대려는 움직임에서부터 여론몰이에 비상을 걸고 있다. 또한 기초단체장 도전자들 역시 눈치작전을 펼치면서 공천티켓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여야 시장 도전자들의 공천티켓과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관련 전망을 차례로 짚어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울산시장 후보 공천티켓 역시 당헌·당규 절차에 의한 공직후보 선출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정상적인 스케줄 대로 하게 될 경우 내년 3월 대선 직후부터 후보공모 작업에서부터 자격심사, 검증, 경선 등이 이뤄진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는 대선후보 선출 과정 및 대선후보 선출직후 등 복잡한 정치상황과 맞물려 시도지사 후보 공천 역시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론 오는 9월9일까지 대선후보가 선출되면 모든 당무는 차기 대선주자에게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현 송영길 대표체제가 일정부분 역할은 하지만, 사실상 대통령 후보가 결정되면 상시적 채널을 통해 차기 시장후보 공천티켓 역시 기본적인 룰에 의한 ‘정무적 판단’이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선주자-시장주자 짝짓기= 30일 여권 핵심부에 따르면, 민주당 내 유력 대선주자들과 시도지사 주자간 물밑 ‘짝짓기’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울산은 송 시장측을 대상으로 ‘SOS’요청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당내 대선주자는 10여명 안팎으로 다자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 유력 대선주자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총리 등이 ‘빅3’으로 올라 있다.

이들 모두 송 시장 측에 지원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이유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여론의 중심부에 있는 현직 시장이라는 점에서다.

이와 관련, A 대선주자의 핵심 인사는 “울산은 누가 뭐래도 송철호 시장의 영향력을 지원받고 싶어한다. 우리 후보도 송 시장 측에 협조를 요청해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B 대선주자 측 인사 역시 “송 시장과는 오래전부터 정치적, 인간적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면서 “대선경선 후보등록 이후 결정적 시점이 되면 기대 이상의 성과가 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C 대선주자는 물론 군소주자들 측에서도 “송철호는 우리편”이라면서 정치적 확대 해석과 함께 ‘아전인수식’전망도 내놓을 정도다.

하지만 송 시장 측은 아직까지 확실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직 시장이라는 ‘엄중한 위치’에서 자칫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여지를 없애는 한편, ‘결정적 시점’까지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스탠스는 차기 시장선거 공천티켓과도 유관한 상황에서 외형상 신중모드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송철호’외에 대안있나?= 여권 핵심인사는 최근 본보 취재진에게 “울산시장 후보에 ‘송철호 외에 대안이 있느냐’”라고 되물었다.

내년 지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송 시장 만큼의 영향력과 여론을 등에 업고 있는 유력한 대안은 없다는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는 역설적인 지적이다.

그럼에도 여권 일각에선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사건의 재판에 영향을 받게될 경우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없진 않다.

하지만 여권내부의 대체적인 기류는 “내년 지선 출마는 전혀 문제없다”라는 정서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선에서 20년만에 시정부를 장악한 송철호 시장의 영향력에 또 다른 기대를 걸고 있다는 얘기다. 김두수기자